보성남초등학교(교장 문덕근) 졸업식이 지난달 21일 오전 10시 보람관에서 지역단체장 및 학부모, 학생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고 엄숙하게 행사가 열렸다.
오늘의 졸업식이 또 다른 세상으로서의 탈출구일거라는 헛된 기대감은 일탈을 부르고 축하와 축복의 메시지가 충만해야할 졸업식이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현상이 초등학교에서도 간혹 보인다고 하지만 보성남초등학교 졸업식은 시대적 여파와는 무관하게 차분하고 훈훈하다.
지난달 21일 보성남초 강당에서는 4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제66회 졸업식이 열렸다. “공정적 판결을 내리는 정직한 판사가 되겠습니다”라는 졸업생 조서연 학생의 프로필이 졸업장 수여 순간에 스크린에 띄워졌다.
또한 선배 졸업생인 조부연 학생(65회)은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꽃 한 송이를 직접 전달하며 축하를 해 주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졸업생이 후배들의 졸업을 하기 위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이날 선배 졸업생들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중학교는 초등학교와는 많이 다르며 중학교에 오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의젓함을 보이기도 했다. 6년간의 초등학교생활을 마치며 떠나는 졸업생들은 단순히 졸업식이 졸업장을 받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동안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자신이 만든 감사장 전달을 통해 부모, 교사, 친구 등 남을 한번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선배들을 떠나보내는 재학생들의 아쉬움 가득한 송사와 졸업생 개개인의 영상 답사는 6년간 미처 다 알지 못했던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문덕근 교장은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배움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졸업생 모두가 완전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때까지 학교의 책임은 계속된다”며 추후 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5회 졸업생 오주현은 “중학교에 진학 후 교장선생님이 직접 학교에 방문해 주셔서 격려도 해 주시고, 보성남초에서 오는 문자를 보며 모교를 잊지않고 있었다”며 “후배들의 졸업식을 통해 다시한번 보성남초의 일원으로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정말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올바른 졸업문화 정착과 개선을 통해 일선 학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는 졸업식 중 감사와 배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보성남초의 졸업식이었다.
문덕근 교장은 열기가 달아오른 식장의 분위기를 기쁨이 철철 넘치도록 매끄럽게 정리하며 “세살먹은 버릇 여든까지 간다”며 “초등학생때부터 땅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톤을 높이며 “희망이 넘친 우리학생들은 내고향 보성지역의 생활, 일, 문화공동체 속에서 삶의 지혜와 인간의 기본적 관계를 배우며 인간으로서 철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우리학생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데뷔하도록 최선을 다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혼신에 힘을 쏟아 붙겠다”고 굳게 표명했다. <보성=이욱근기자>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