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새 학기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봄에 전령사 개구리들의 동면 탈출은 우리를 당황하게 하였지만 얼어 죽지 않고 용케도 살아온다.
꽁꽁 언 땅에서 삼라만상을 품고 있다가 봄과 함께 뿜어낼 것이다. 딱딱한 대지를 뚫고 나오는 씨앗들의 가녀린 새싹을 보노라면 그 위대한 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하듯 모든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았다. 이는 새로운 담임교사와 어떤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될지 많이 궁금했을 것이다. 요즘의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일단 먼저 학년과 학반을 정한 후 학생의 명단이 적혀있는 명부로 제비뽑아 결정 된다고 한다.
어떤 교사라도 자기가 데리고 싶은 아이가 있더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학부모들도 부담이 되는 담임교사가 있듯이 교사들도 부담이 되는 아이와 학부모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사명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이제 학부모는 교사를 믿고 따라주고 때로는 요구를 해야 할 것이다. 상호 신뢰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아이가 하루를 보내는 시간을 나누어 보면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교사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라도 3월에는 가정에서 담임교사에 대한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얘기가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 가정환경과 사회 환경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벗어나게 해 줄 수 없을까 많은 고민도 할 것이다. 또한 교사 1인이 한 반 30명 아동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지만 들어 주려고 노력도 할 것이다. 이는 학생 수 만큼 다양한 학부모의 요구를 듣고 대부분이 아이들을 위해서 애를 쓴다.
그렇지만 아직도 아이의 말만 듣고 학교에 찾아 와서 다짜고짜 흥분하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정말로 교사의 스트레스를 최강도로 만드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무서움이나 위험을 느끼는 상황, 권위적인 상황에서는 자기 보호를 위해 일부이지만 종종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아이의 말만 듣고 행동으로 옮길 때 괜히 낭패를 보기가 쉽다.
또 어떤 학부모들은 ‘내 아이니까 내 마음대로 하는데 왜 상관하냐’는 식으로 담임에게 항의하기도 하는데, 아이는 분명 내 아이이지만 마음대로 했다가는 큰 곤란을 겪게 된다.
교사는 아동보호법에 의해 아이의 부모의 잘못된 행동을 신고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부모의 화풀이를 결코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부모의 모습을 아이들은 그돼로 따라하게 되어 있다. 물론 학교와 담임교사에 대한 신뢰도 중요 하겠지만 아이들의 변화는 절대 학교에서만 할 수 없고, 부모와 함께 의논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었을 때 아이는 변화하게 된다.
오는 6일이 경칩이다. 모든 학부모와 교사들도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는 마음의 눈을 뜰 수 있는 자각과 함께 새 봄 새 학기를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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