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 후유증을 앓았던 KIA. 두가지 숙제를 남겼던 한 해였다.
명가 재건에 팔을 걷어부친 KIA 조범현 감독은 마무리 훈련부터 과제 해결에 나섰다. 혹독할 정도의 타격 훈련이 겨우 내내 이어졌다. 유동훈 손영민 곽정철의 불펜 삼각편대 재건 작업도 꾸준히 이어졌다.
4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을 앞둔 조범현 감독. 지난 시즌 직후 마무리 훈련부터 시작된 기나긴 여정. 타이거즈는 무엇이 바뀌었을까. 캠프 결산을 하루 앞두고 조 감독의 입을 통해 변화의 물결을 살펴봤다.
▲“불펜·타선 업그레이드됐다”
‘캠프 목표는 약점 지우기’라고 할 때 KIA 캠프는 성공적이었다.
조범현 감독은 “큰 숙제였던 불펜 정립과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훈련을 확실하게 했다. 몇몇 부상 선수들이 나왔지만 시즌 치르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불펜진에 대해 조 감독은 “2009년 보다 좋아보인다는 느낌”이라며 “마무리는 아직 오픈돼 있다. 유동훈 손영민 곽정철 중 한명을 시범경기를 거쳐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혹독했던 타격 훈련에 대해 그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스윙스피드와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올해는 (타선이) 좋은 모습으로 변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고민이던 백업 문제에 대해서는 “김주형 김다원 최훈락 등의 (배트) 스피드가 좋아졌다”며 긍정 평가했다.
▲“이범호, 3번으로 시작할 것”
이범호 영입은 고된 훈련으로 지쳐가던 KIA 캠프에 ‘경쟁’ 의식을 심어준 사건이었다. 김상현이 좌익수로 이동하면서 투-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의 주전 경쟁이 치열해졌다.
조 감독은 “범호의 훈련자세나 동료들과 의견도 교환하는 모습을 볼 때 분위기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관심을 모은 클린업 순서에 대해서는 “부상중인 (최)희섭이 몸상태를 보고 결정해야겠지만 일단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강 선발과 C-K포? 걱정하지 않는다”
KIA가 자랑하는 C-K포는 아직 정상궤도가 아니다. ‘뉴 캡틴’ 최희섭은 허리부상으로 중도 귀국해 기초 훈련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 막판쯤 팀 복귀 예정이다. 포지션을 바꾸며 변화의 도전에 직면한 김상현은 아직까지 타격감이 완전치 않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큰 걱정은 안한다. 너무 빨리 페이스를 올리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최강 선발진에 대한 신뢰도 잃지 않았다. 조 감독은 “선발은 제 역할을 잘 해주리라 생각한다. 로페즈도 어제 첫 등판해 완전치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괜찮더라”며 순조로운 개막 준비를 암시했다.
한편, 투수 손영민이 스프링캠프 MVP로 뽑혀 상금 5만엔을 받았다. 조범현 감독은 “성실한 훈련으로 기량이 크게 늘었다. 또 연습경기에서 성적도 가장 좋았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영민은 “뜻밖의 상을 받게 됐는데 올시즌 좋은 성적을 올려 팀우승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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