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시공 우려…철근 관리 잘못 ‘녹슨채 방치’
S기업 “그 정도는 괜찮다”…감리단 “제거 계획”
장성 호남고속철도 사업구간 5-2공구 교대 공사 현장이 자재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사 현장에는 시뻘겋게 녹슨 철근이 흉물스럽게 서있고 땅바닥에는 철근이 덮게 없이 비를 맞아 녹이 슬어 나뒹굴고 있다.
장성 호남고속철도 사업구간 5-2공구 교대 공사 현장이 자재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고속철도 KTX가 선로 이탈 등 잦은 고장으로 이용객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 시행하고 S기업의 협력업체인 A사가 시공하는 호남고속철도 사업구간 5-2공구 교대(교량다리) 공사중 동절기 동안 눈·비로 인한 철근의 부식을 방지하고 외부노출에 대비해 비닐포장 등 안전처리를 시방서 규정상 해야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있다.
실제로 공사 현장에는 시뻘겋게 녹슨 철근이 흉물스럽게 서있고 땅바닥에는 철근이 덮게 없이 비를 맞아 녹이 슬어 나뒹굴고 있어 과연 여기가 국내 굴지의 고속철도 현장인가 의심이 들게 했다.
S기업 관계자에게 녹슨철근 현장사진을 보여주자 “사진이 선명하게 나와서 그렇지 그 정도의 녹은 괜찮다”고 말했으며, 감리단측 관계자는 “녹을 제거할 계획이다. 녹을 제거할 때 연락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상반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관계자 오모씨는 “녹슨철근은 원칙적으로 와이어 브러시로 최대한 녹을 제거하고 방청제(녹 방지제)를 도포한 후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한다”며 “녹슨 철근을 그대로 사용하면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에 수막이 생겨 철근 부식이 진행되고 균열을 가져와 부실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기업 5-2공구 현장사진을 보면 동절기 공사 지연으로 장기간 방치되어 녹이 많이 슬어있고 더구나 거푸집까지 부착된 상태이며 거푸집을 탈착하여 녹을 제거하기 전에는 많은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작은 공사에도 철근이 녹슬지 않게 보관하라는 기준이 있다”고 말하며 “콘크리트 구조물이 버티는 힘은 철근 같은 철재골조 덕분인데 장기간 눈·비에 노출된 녹슨 철근을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고속철은 철근과 시멘트로 만들어진 다리위로 최고시속 300km의 속도로 달리는데 조그만 부실로 미세한 균열이라도 생기면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8년 101명의 사망자를 낸 독일고속열차 이체(ICE)의 탈선사고도 차바퀴의 링 하나가 파손된 것이 원인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23조원의 브라질 고속철 시장에서 한국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는 이때 이런 부실시공들이 빌미가 돼 고속철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한편 호남고속철도는 총사업비 12조1천여억 원을 들여 2017년 완공 예정으로 오송에서 목포까지 230.9km 구간에 장성통과 구간은 26.42km 공사금액은 7천18억원이며 1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기동취재팀/염성호·양수녕·장성=이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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