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광주 북구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북구민 토론마당에 참석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참석자들을 상대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4·27재보궐선거 순천 무공천 방침과 과학벨트 당론 등으로 광주·전남지역 민심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4일 1박2일 일정으로 '텃밭'인 광주를 찾았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지역 언론사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광주 북구에서 ‘희망대장정’ 프로그램인 민생탐방 현장 방문과 시민토론마당 등을 가졌다. 또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사랑방 좌담회와 시민사회단체 간담회도 잇따라 개최했다.
손 대표의 이번 광주 방문은 시기적으로 4·27재보선 순천 무공천 방침과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당론 등과 맞물려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손 대표의 ‘통 큰 양보론’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태여서 손 대표의 행보에 촉각이 모아졌다.
손 대표가 1박2일 동안 시간을 쪼개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잇따라 회동을 가진 것도 이 같은 지역민심을 달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손 대표는 이 날 언론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과학벨트가 호남권으로 올 수 있다면 앞장서겠지만 현 구도상 올 수가 없고, 오더라도 ‘부스러기’ 수준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럴바엔 충청권에서 명분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순천 무공천 방침과 관련해서도 “경남 김해는 국민참여당, 순천 보선은 무공천 방침 등 ‘통 큰 양보론’으로 야권연대를 이룬뒤 강원도지사 선거에 집중해 이번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MB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언론사 대표들은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치는 것 아니냐”며 지역 민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광주 북구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민주당 북구민 토론마당’에 참석한 손 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광주 민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한 시민의 지적에 대해 “광주와 전남은 민주당의 모태이자 텃밭”이라며 “5·18 정신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전남 없이는 민주당이 건재할 수 없다. 광주·전남에 대한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나를 대표로 만들어 줬다. 진 빚을 갚는 길은 오직 정권교체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 속으로 들어가 한 분, 한 분 설득하고 동의와 지지를 얻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앞서 손 대표는 같은 당 소속 김재균 의원의 의정보고회에 참석, 김 의원에 대한 끊임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또 주민주도형 참여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는 문화동 시화마을을 찾아 전시관 등지를 살펴봤다.
손 대표는 5일에도 이틀째 광주·전남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전날 언론사 대표와 민주당 북구민 토론마당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과학벨트 광주 유치 여론에 대해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과학벨트로 충청도와 전라도를 싸우게 하고 있다”며 “충청권으로 가는 것이 명분이 있는 만큼 광주가 양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순천 무공천 방침과 관련해서는 “아직 당이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통큰 양보론으로 야권연대를 이뤄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마친 뒤 당원들과 함께 무등산을 등반하고 오후에 상경했다.
손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전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순천 무공천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광주 방문에 앞서 마련된 이같은 자리에서도 손 대표는 ‘통큰 양보’에 대해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지난 1월에도 광주와 전남을 잇따라 방문, ‘과학벨트 호남양보론’을 내세우며 텃밭 민심잡기에 나섰으나 최근 과학벨트와 순천 무공천 등이 겹치면서 지역민심이 악화된 상태다.
<양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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