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 가운데 ‘초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중점’이란 항목에서 ‘정보통신활용교육, 보건교육, 한자교육 등(전체 38개)은 관련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계적인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2010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교장 재량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관련 근거가 마련됐다. 학교교육은 교육과정을 배우고 익히고 체험하게 하는데,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경험해야 할 경험의 총체를 말한다. 죤 듀이는 교육은 경험의 재구성(再構成)이라고 했다. 교사의 경험을 학생이 재구성해가는 과정이 학습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할 것인가가 교육과정구성의 요체다. 초등학교에서 한자에 대해 경험을 하게 하려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한자 교육자료와 시간이 할당되어야 하고 그것을 학생들이 경험하게 해야 한다. 우리 언어는 한문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한자를 알게 되면 말의 뜻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제화 시대에 외국어인 영어교육은 주력하면서 한자교육은 뒤로 밀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글로 쓰고 ( )안에 한자를 쓰게 했다가 그것마저 쓰지 않아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으나, 최근 한자교육을 학교장 재량으로 시간을 할애해 교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한자교육 교재를 선택해 재량시간운영으로 한자 경험을 하게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 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의 한자교육을 위해 읽기 중심의 자료책자를 제작 배부해 일선학교에서 선택해 활용케 함은 바람직하며 교육에 관심이 큰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시책을 환영하면서 학교에서 체계적인 한자교육을 바라고 있다.
필자는 광주광역시에서 한자교육을 학교장 재량으로 실시하고 있는 장산초등학교(교장 정준진)를 탐방해 한자교육 현황을 알아보았다.
평소에 국어교육에 관심이 많은 정 준진 교장은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왔으나, 한자교육 찬반론에 밀려 실시를 못하고 있다가 장산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한자교육을 학교장재량으로 해도 된다는 교육과학기술부 유권해석에 힘입어 한자교육을 하기로 결심하고 직원들과 협의해 학교장재량시간으로 영어와 한자교육을 선택하고 교재를 학년별로 선정해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학교에서 채택한 교재로 하고, 5~6학년을 광주시교육청에서 배부한 한자교육 책을 활용하고 있었다.
시간운영은 전 학년 한자 재량시간을 연간 30시간으로 하여 학년에 따라 담임교사 재량으로 한자 교육을 하고 있으며, 과제학습, 아침공부시간에도 한자 공부를 한다 했다. 학년별 교실에 가서 조사해 보니 학생들은 한자쓰기 공책을 가지고 활용하고 있었고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한자교재 글을 읽어 보라 했더니 배운 교재의 한자를 모두 읽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장산초등학교에서는 학교에서 한자 쓰기 교육을 통해 필력을 기르고 있으며 쓰기의 바른 자세가 잡혀가고 있다 했다. 학교장의 참신한 교육관과 교사들의 열정은 미래지향적인 알찬교육과정 운영으로 미래의 주인공이 될 학생들이 시기를 노치지 않고 좋은 경험을 하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광주광역시 교육청에서 한자교육에 관심을 둔 것은 바람직한 시책이며 장산초등학교를 비롯하여 한자교육을 학교장 재량으로 하고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쉽게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운 한자공부가 되게 했으면 한다. 한자교육은 기억력이 좋은 초등학교에서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유치원에서도 한자 읽기교육은 가능하다고 한다. 유치원에서는 그림의 판별력을 기르면서 병행해서 한자를 알게 하는 놀이 학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한자교육이 찬반론에 밀려 학습의 적기를 상실하게 하지 말고 초등학교에서는 학교장재량으로 한자교육의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은 한자문화에 뿌리를 둔 우리문화를 이해하고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한중교류가 많은 시점에서,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여 초등학교에서부터 교장 재량시간으로 한자교육을 선택해 시행했으면 한다.
어린이의 기억력은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아서 문자를 익히고 기억하는 것은 기억력이 좋은 초등학교 때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학교 교육은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계획에서 교육과정운영을 위한 시간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학생들이 경험하는 학습의 질과 량이 달라진다.
따라서 학교에서 한자교육은 학교장이 교육계획을 세우면서 학교장 재량시간을 결정해 지도할 수 있으므로 2011학년도 새 학년 새 학기가 되어 초등학교에서 학교장 재량시간에 한자교육 교육과정을 선택해 학생들이 한자 경험을 체계적으로 하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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