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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교육청 인사 탕평책 |
2011년03월07일(Mon) |
| 이준구<주필, 시인> |
전남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은 2월24일 초·중등 교장과 교감, 장학관 등 교육전문직 426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신규인사를 3월1일 자로 단행했다는 소식이다. 고무적 현상이다. 그것은 학교장의 전보를 경영실적, 지역 근무점 등을 점수화한 서열명부를 근거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려 했고, 학교 규모별 순환인사와 교감 배치 확대, 교육장 지역 안배, 초·중등, 남녀간 균형과 조화에도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이는 다소 불명확한 기준에 따른 인사불신이 컸던 그동안의 관행에 비춰 볼 때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아니, 이야말로 인사의 합법성과 합리성, 공정성, 객관성, 투명성을 확보한 것으로 장만채 교육감의 인사 탕평책 시행이 아닐 수 없다. 장만채 교육감이 강조한 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실시해 교원의 인사 만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전남교육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가 그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만강의 사의를 표한다. 교육은 백년(百年) 대계(大計)인 까닭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인사를 ‘중용적(中庸的) 인사‘라고 본다.
중용이란 극단(極端)을 피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당한 정도에 머무르려고 하는 도덕관념인 것이다. 유가의 덕목 가운데 하나가 되어 있다. 중은 중정(中正), 용은 항상(恒常)의 뜻이다. 과부족이 없고, 어느 것에도 치우치는 일이 없이 알맞게 조화를 이룬 마음의 상태를 가리킨다.
그러면 장 교육감의 교육관은 무엇인가? 성실적(誠實的) 교육관이라 여겨진다. 신학기를 맞아 미래형 전남교육으로서의 힘찬 도약을 위한 전남교육의 진단과 해법 그리고 비전에 대한 장 교육감의 말씀에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입니다. 교육의 동력은 학생을 사랑한다는 교사의 열정과 사랑에 힘입어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힘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교사의 자부심과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정당하게 주어지는 여건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존중받고 당당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가울이겠습니다.”가 그것이다.
성실(誠實)은 속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남을 속이지 않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성실하다는 것은 무슨 일이나 정성껏 하는 것이요, 나의 능력껏 하는 것이요, 나의 책임껏 하는 것이다. 나의 지혜와 능력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성실의 근본이다.
공부할 때에는 공부하는 일에 나의 정성을 다하는 것이 공부에 있어서의 성실이다. 남의 예기를 들을 때에는 온몸이 귀가 되어 남의 얘기를 정성껏 경청하는 것이 성실이다.
독서할 때에는 책읽는 일에 일심불란(一心不亂)으로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독서에 있어서의 성실성이다.
우리는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나의 일이건, 남의 일이건, 공적(公的)인 일이건, 사적(私的)인 일이건, 나의 정성을 다하고 나의 지혜와 능력을 다해야 한다. 나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성실이다. 옛날 어른은 불성무물(不誠無物)이라고 했다. 불성실한 마음으로 하면 무슨 일이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성실한 마음으로 해야 모든 일이 바로 된다.
성실한 내가 정말 나다. 그것은 알찬 나요, 완전한 나요, 있어야 할 나요, 가장 아름다운 나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는 성실의 공부인 것이다. 성실하기 공부가 제일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나는 성실해질 수 있을까. 성실하기를 부단히 힘쓰는 노력,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이다.
“성실은 하늘의 길이요, 성실을 실천하는 것이 사람의 길이다(誠者天之道也 誠之者人之道也)”라고, <중용>은 우리에게 말했다. 천지만물이 성실의 원리로 되어 있다는 것이요, 성실을 행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도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 교육감은 훌륭한 교육관을 가졌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차제에 장 교육감에게 다음 한가지만 주문하고자 한다. 노파심에서 성실적 교육관의 방향이 전남도민의 여망에 부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 교육감은 초·중학교의 방과후학교에 한문(漢文)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말의 70%가 한자어로 되어 있어 한자를 모르면 말뜻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문교육을 강화하면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절로 되는 까닭이다. 한문 속에는 덕(德)의 원천(源泉)이 있어 오염된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화를 위해서도 한문은 반드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뿌리를 찾는 길이기도 하다. 뿌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항렬자도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말이다.
전남교육청 당국은 장 교육감이 성실로써 학생 순치를 통해 대성 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적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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