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운 자녀들이 괴한에게 유괴된다고 한번 생각해보자. 아니, 생각하기도 싫을정도로 끔찍할 것이다. 그런 괴한에게 우리 자녀들은 아무런 방비도 없이 노출되어있다.
왜냐하면 주택밀집 지역·학교 등 변변한 CCTV가 거의 없어 아이가 유괴됐을 경우 목격자에게만 대부분 의존해야 한다. 또한 경찰 초동수사의 부실, 범죄 예방교육 미비 등이 이유라고 볼수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어린이 유괴사건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검거율이 90%를 웃도는 데도 유괴사건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비와 예방 시스템의 문제를 꼽는다. 미국의 경우 미성년자 납치 사건이 발생하면 전국 고속도로와 역, 도심 광장 등의 전광판을 통해 납치 어린이의 인상착의와 나이, 성명 등을 표시해 주는 이른바 ‘엠버 경고 시스템’을 시행중이다. 1996년 텍사스에서 납치돼 7시간만에 무참히 살해된 소녀 ‘엠버 해거먼’ 사건이후 희생자의 이름을 따 생긴 제도다. 미국에선 이 시스템 작동이후 어린이 유괴사건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택 밀집지역이나 학교 등에 전광판이나 CCTV를 갖춘곳이 거의없다.
어린이유괴범이 장시간 도심을 멋대로 활개치고 다닐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도 고질적인 문제다. 유괴사건에선 초동수사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린생명이 희생당할 위험이 크다. 또한 경찰과 통신사의 조속한 협조도 필요하다.
유괴범이 협박전화를 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경우도 있고 감청영장을 발부 받은 경찰이 전화감청과 추적시스템을 작동하기위해 전화국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휴일이라고 제때 연락 안된 적도 많다.
어린이 유괴사건을 줄이려면 미국과 같이 국가 차원의 유괴방지 시스템을 가동하고 학교보호구역 확대 및 통학길 안전 확보등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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