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김중수(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기준금리가 비로소 3%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현 2.75%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3.00%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7월, 11월, 올해 1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최근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리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물가안정기조 유지’라는 표현에 ‘중점을 두고’라는 문구를 더해 물가안정에 강조점을 뒀다.
실제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로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 들어 두 달 연속 정부의 목표치를 넘어섰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6.6%로 뛰었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1~2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의 상승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경기 상승으로 인한 수요압력 증대, 국제원자재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금통위의 결정은 최근 정부의 기조 변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한 강연에서 “물가불안으로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높다”며 “거시경제를 바탕으로 ‘안정성장’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안정성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물가가 다소 불안하더라도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기존 기조와는 반대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향후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가계빚 부담은 더욱 늘어나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4일 기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2009년 1월 7일 3.92%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상승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가계의 60% 이상이 CD 연동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향후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고려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고소득층이 대부분이고 저소득층의 부채는 전소득계층의 4분의1에 불과해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총액한도대출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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