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한국에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한국시간) AP통신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011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개최할 대체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강원도 강릉을 세계선수권대회 대체 후보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당초 21~27일 일본 도쿄 요요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단 연기됐다.
전날 오타비오 친콴타(73·이탈리아) ISU 회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빙상경기연맹과 논의한 결과 당초 일정대로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ISU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와 4월14~17일 요코하마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도 연기했다.
이에 AP통신은 ISU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도쿄에서 일정만 미뤄 개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다른 장소로 바꿔 개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ISU는 물색하고 있는 대체 후보 도시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대체 후보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국영 방송국과 대회 개최 경험, 기본적인 팬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따르면, 친콴타 회장은 지난해 세계피겨선수권대회와 2006년 동계올림픽이 열리기도 했던 이탈리아 토리노와 함께 강원도 강릉을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이달초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AP통신은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어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강릉에서 개최하는 것을 반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AP통신은 “김연아라는 걸출한 스타 덕분에 한국에서 피겨의 인기도 높다”며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빙상장 시설이 가장 문제가 될 것이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당시 실내체육관에 빙판을 만들어서 했으니 다시 한다고 하면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객석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긴급 상황이니까 문제가 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가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숙소나 다른 기반시설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한 관계자는 “다른 행사와 겹치지 않고, 총동원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행사가 겹치면 우리도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ISU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 ISU 측에서 연락을 해오면 우리도 여러 방안을 생각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다. 강릉이 아닌 서울에 경기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빙상경기연맹은 “ISU가 며칠 내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만약 강원도 강릉에서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면 김연아는 지난해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만의 복귀전을 한국 팬들 앞에서 치르게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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