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절차없이 구청 간부 처남 기능직 특별 채용 ‘의혹’
전공노, 채용과정 진실규명·책임자 문책 요구
광주 동구청이 최근 기능직 공무원을 선발하면서 채용공고 절차도 없이 구청 간부의 처남을 특별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썽이 되고 있다.
2일 광주 동구청과 전국공무원노조 광주 동구지부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달 29일 도시공사 위탁사업인 견인 업무가 자치단체로 환원됨에 따라 비정규직인 일용직 2명을 기능직 공무원(운전원)으로 특별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은 ‘전국체전 대비’라는 명분 아래 일용직 A씨를 기능직 건축원(10급)으로 함께 채용했다. 그러나 채용 직후 A씨가 구청 모 과장의 처남인데다 관련 절차를 무시한 채 채용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내부 반발을 사고 있다.
전공노 동구지부는 “전에 없던 기능직 건축원을 만들기 위해서 건축직 8급 1명을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달 23일 공무원 정원 조례를 개정한 데 이어 채용 공고조차 없이 5일후 A씨 혼자 응시한 채 시험을 치른 후 29일 합격자를 결정했다”며 “이는 밀실·정실인사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내부 반발 탓인지 합격자 공고도 5일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구지부는 “채용 절차도 문제지만 A씨가 다름아닌 현직 인사담당 과장의 처남으로 이미 일용직으로 채용돼 근무중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동구지부 정정기 지부장은 “퇴출제니, 혁신이니 말로만 떠들며 하위직 공무원을 부패 무능 공무원으로 몰아세울 게 아니라 정실, 밀실인사의 낡은 관행부터 타파해야 한다”며 “채용 과정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문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A씨는 기능직 건축원으로는 첫 채용된 것으로,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일용직 근무 경력도 충분해 채용 조건이 최적이었다”며 “구청 간부와의 관계때문에 채용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역차별이 되지 않겠냐”고 해명했다. 또 “합격자 공고는 경력직의 경우 내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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