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1사단 광주 광산구 여성 예비군 소대 창설식이 3일 오전 광주 광산 예비군대대 연병장에서 열린 가운데 여성 예비군들이 상관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군복이 생각 보다 멋있네요. 머플러와 군복이 잘 어울리죠?”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예비군대대 연병장. 군복을 입은 한 무리가 도열해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퍼머 머리에 꽃핀이 꽂혀 있거나 귀고리를 착용하고 목에 분홍색 머플러를 감는 등 장병들의 모습이 여느 군인들과는 다르다.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선발된 여성예비군들이다.
이날 육군31사단은 20~50대 여성 160명으로 편성된 광산구 여성예비군 창단식을 가졌다.
창단식 본 행사에 앞서 연병장에서는 여성예비군들에 대한 교관들의 다소 이색적(?)인 복장 점검이 이어졌다. 추운 날씨 탓에 원색의 머플러를 하거나 평소대로 귀고리를 한 ‘초보 예비군’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입는 군복의 어색함에도 상관에 대한 경례를 하는 여성 예비군들의 표정만은 여느 장병들 못지 않게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다.
간혹 “바로”, “쉬어” 등의 군대용어를 이해 못해 엉뚱한 행동을 하는 ‘초보 예비군’도 있었지만 교관의 지시에 곧바로 동작을 바로 잡았다.
군에 입대한 아들을 둔 박숙자씨(49·여)는 “군복을 입으니 생각보다 춥다”며 “군에 있는 아들의 어려움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예비군 활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평소 군복을 입어보고 싶어 예비군에 지원했다는 고선희씨(52)는 “총을 들고 직접 싸우지는 않겠지만 여성으로서 나라를 위해 뜻 깊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군복이 나름대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한편 이날 창설된 광산구 여성예비군은 안보교육과 응급처치, 사격 등 연 1회 4시간의 정기 교육을 받은 뒤 예비군 훈련이나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재난상황 발생 시에는 구호소 운영 및 피해복구활동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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