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비 전국 최고…대형유통업체 입점 제한 강화해야
5개 백화점 등 21개소 성업중…소상인·재래시장 생존권 위협
광주지역의 점포 과밀화가 인구 대비 전국 최고를 보이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입점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가 시행하고 있는 유통업체 입점 제한 조례가 준주거지로 한정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면서 소상인과 재래시장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광주시와 유통업체에 따르면 3천㎡ 이상의 대규모 점포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를 비롯한 5개의 백화점과 할인점 11개소, 전문점 1개소, 쇼핑센터 4개소 등 모두 21개소가 성업 중에 있다. 여기에다 삼성홈플러스가 동구 계림동 구시청 등 4개소에 입점을 추진하고 홈에버, 롯데마트, 이마트 등이 잇따라 개장할 예정으로 있어 광주지역 유통시장은 포화상태를 예고하고 있다.
또 남구청이 광주시의 교통영향 심의 단계에서 수차례 제동이 걸린 백운광장 인근 홈플러스 입점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남구청은 이 부지에 5층 건물을 지어 1~2층은 홈플러스 매장으로 3~5층은 남구청사로 활용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지역의 잇따른 대형 유통업체의 입점은 인구 대비 점포 과밀화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지역별 점포당 인구수는 부산 11만4천명, 대전 11만2천명, 울산 9만2천명에 비해 광주는 8만8천명으로 매우 높다.
또 6~7개소의 대규모 매장이 입점할 예정으로 있어 인구대비 점포 과밀화는 전국 최상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가 무분별하게 지역에 진출하면서 지역 소상인과 재래시장이 폐업의 위기에 내몰리고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제재할 만한 법적 근거는 미비하다.
광주시는 지난 1월부터 준주거지역에 한해 할인점과 전문점, 백화점, 쇼핑센터의 입점을 제한하는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상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대형 마트의 신규 입점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재래시장과 지역 소상인들에게는 생존권을 위협받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광주시의 도시계획 조례도 현실성 있게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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