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 공무원 퇴출바람이 거센 가운데 한달에 3~4일 출근하고, 수천만원대 연봉을 꼬박꼬박 챙겨가는 40대 공무원이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나주시 공무원 S씨(43). 상수도 요금 체납 징수가 본업인 그는 어찌된 일인지 한달에 3~4일 정도만 근무한다. 몸이 아파서도, 일용 노동자여서도 아니다. “그냥 쉰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8급 기능직인 그가 이처럼 ‘주 1일제 근무’를 해온 지도 올해로 벌써 3년째다.
“출근을 하더라도 절반은 1~2시간 정도 사무실에서 잡담을 나누다 무단 귀가하기 일쑤”라는 게 동료들의 말이다. 그런 그가 봉급 명목으로 챙겨가는 ‘혈세(血稅)’는 1년에 2천500~3천만원. 퇴직금 등을 감안하면 왠만한 중소기업 평균 수입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S씨가 공직자 신분임에도, 버젓이 유흥주점을 운영해 왔다는 점. 그는 최근까지 수년째 ‘낮에는 공무원, 밤에는 술집 사장’으로 철저한 이중생활을 해온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무단 귀가, 근무태만, 불법 영리행위 등 온갖 부적격 사유에도 불구, 시청이 그를 퇴출시킬 수 없었던 데는 또 다른 황당한 이유가 있다.
“주점을 운영하며 모 폭력조직 부두목과 어울려 건달행세를 하다보니 불이익을 우려해 입을 다물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한편 검찰은 S씨의 사례를 조폭과 연계된 부적격 공무원의 전형으로 보고, 강도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S씨의 이같은 일탈은 결국 나주시가 지난 2월 전체 직원 1천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직기강 및 청렴도조사 결과 불성실 공무원 0순위로 지목되면서 결국 조직 내부로부터도 퇴출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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