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울고 치솟을 추석물가 상승으로 전남지역 농민들은 또 다시 놀란다. 이는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몰고온 강풍과 폭우로 인한 광주·전남 피해액이 3천억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광주시와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전남 2천129억원과 광주 443억원 등 모두 2천572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런데 이번 태풍피해로 추석물가가 크게 상승하고 과일 등 농산물 값도 급등할 것이란 보도가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나가면서 가뜩이나 태풍 피해로 상심해 있는 농민들 가슴만 더욱 타들어 가게 하고 있다. 추석물가가 심상치 않다느니, 과일 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 이라는 등의 언론 보도가 결국 추석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과일 판매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태풍으로 커다란 손해를 본 과수 지역 농가들은 이번 추석에 일부 손해를 만회도 기대했건만 소비 위축 현상으로 인해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아우성들이다. 이에 농민들은 언론이 과일 값 상승 등을 운운하고 추석 과일 값이 폭등할 것이란 예측까지 벌써 내 놓으면서 소비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과일 값이 비쌀 것을 예상, 아예 추석 구매품목에서 과일을 제외시켜 놓고 접근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게 소비자들 심리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수 농가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두번의 태풍이 휩쓸고 간 전남 지역 과수농가들의 피해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실로 막대하고 농민들 마음 속에는 멍울만 가득하다.
상처 난 농심을 어루만져 주고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보도가 뭔 지, 언론의 사명이 과연 무엇 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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