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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칼럼>‘OECD 자살률 1위’ 부끄럽다 |
2012년09월23일(Sun) |
| 이준구(主筆·시인) |
2010년 한국에 하루 평균 42.6명씩, 연간 1만5천566명이 자살했다. 충격적이다. 그것은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OECD 평균(12.8명)의 2.4배나 되기 때문이다. OECD 국가 가운데 2.3위인 헝가리(23.3명), 일본(21.2명)과 큰 격차를 두고 8년째 ‘자살률 1위’라는 기막힌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면 우리 빛고을 광주시는 어떠한가? 광주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광주시의 경우 2006년 자살 사망자 수가 232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442명으로 급속도로 증가했다. 우리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살은 이제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무관심 할 수 없는 까닭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자살예방에 나서야 한다.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죄악이라고 한다. 유교에서는 자살을 ‘불효’로 보고 있다. 이렇게 죄악과 불효를 저지르는 자를 보고 같은 사람으로서 어찌 수수방관 할 수 있겠는가.
광주시에서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모여 각종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9월 한달만이라도 ‘생명사랑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만시지탄이 없지 않으나 참 잘한 일이다. 사의를 표한다.
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은 학생 자살예방 대책으로 교사들에게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사람은 우주 대자연의 진리에 따라 그 생명이 태어난 것으로 천칙에 의해 지배를 받을 뿐, 그밖에 어떤 권리에도 이를 빼앗길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요즘 인성교육을 아주 잘 하고 있다. 그것은 학생들의 자살률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높았는데, 최근에 와서는 낮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교육의 효과로 본다.
잘났건 못났건 인간의 모든 죽음은 동일하게 슬프고 절절하다. 자살은 더욱 그렇다. 자살은 죄악인 것이다. 또 자살은 자기 자신에게로 향한 공격성에서 온다고 한다. 패배의식 열등의식 혹은 배신감 의존욕구의 좌절도 그리고 귀중한 가치의 상실 때문이라고도 한다.
자살은 나이가 많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 이혼, 사별, 혹은 미혼, 자살한 가족이 있거나 정신과적 질환 특히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이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심한 의학적 질병을 앓는 사람도 자살한 사람의 30~40%나 된다. 문제 해결능력이 부족하거나 너무 완벽하려는 사람들이 최근에 좌절을 겪거나 충동성이 증가하면 위험하다.
우울증은 정신과 영역에서 흔한 병이다. 인구의 약 10~20%가 우울증을 경험한다. 주요 우울증 환자 중 약 15%가 살면서 한번 쯤 자살 시도의 경력을 갖는다고 한다. 자살한 사람의 50% 이상이 주요 우울장애라고 한다. 우울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자살 확률이 20배나 높다고 한다.
그러면 자살하는 사람은 모두 정신과 환자인가? 그것은 아니다. 건강하고 평상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자살하는 경우가 흔하며 연예인, 정치가 사회적 저명인사의 자살은 주위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준다.
한 사람이 자살하면 최소한 6명이 치명적 영향을 받는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우리나라 전체로 계산하면 자살에 의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06년 기준으로 1조2천억~3조1천억이 된다.
자살 증가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이라기 보다는 사회병리적인 현상임은 분명하다. 자살 충동 이유를 보면 10대는 성적과 진학에 대한 고민이, 20대부터 50대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에서는 생활고와 만성질환을 지목했다. 승자독식의 치열한 경쟁과 사회 양극화로 인한 빈부격차와 상대적 빈곤이 자살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살은 우리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풀어가야 할 과제다. 정부는 자살을 막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과 예방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방법과 제도의 정비는 물론 예산도 적극 뒷받침돼야 한다. 일본의 경우 자살 예방에 연간 3천억원 이상을 투입하는데 우리는 고작 20억원 정도다.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망을 한층 강화해야 함도 물론이다.
광주시 자살예방센터, 정신보건센터, 생명의 전화 등은 계속 자살예방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계속해야 효과가 있다. 광주시교육청 장 교육감은 초중고 교사들에게 ‘생명존중교육’을 계속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생명존중교육이 교육중 최고 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기에 경제와 국력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민 행복도는 꼴찌에서 헤매고 자살률은 세계 최고인지 범사회적 수준에서 토론해 봐야 할 때가 됐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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