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점점 와 닿는 시기다. 민족의 대이동으로 불리는 추석이 이제 2일 앞으로 다가왔다.
곳곳에서 직거래 장터는 물론 알뜰시장이 열려 추석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모두 지역민 가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행사다.
풍성함의 대명사가 바로 추석이지만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향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을 것 같다. 경기 침체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어 힘겨움을 호소하는 지역민이 많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물가마저 심상치 않아 이중고를 겪어야 할 처지다.
제수 장만 비용은 해마다 조금씩 오르고 있다. 올해는 전남 일부지역을 관통한 태풍으로 인해 낙과 피해를 본 과수농가가 많다.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다. 풍성함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경제적인 것에만 국한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 마음만이라도 풍성한 한가위를 맞을 수 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일가친지가 모일 수 있는 시간은 흔치 않다.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힘을 북돋워주고 음식을 함께 나눠 먹다보면 정이 더 돈독해진다. 명절은 그런 의미이고, 그래야 더욱 가치가 있다.
이웃을 배려하고 조금이라도 더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광주 전남지역에는 독거노인과 한부모가정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이 많다. 도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있어 지역민 한 명 한 명이 조금만 더 배려하고, 조그만 것이라도 나누겠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합리적인 소비도 명절을 좀 더 넉넉하게 보내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얇아진 지갑으로 인해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보다 많은 지역민이 한가위의 풍성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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