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부족 등으로 행정기관마다 문의전화 폭주
“4·44 기분 나쁘다” 변경요구 등 민원도 봇물
주소체계가 번지 명에서 도로 명으로 변경된 새 주소 체계가 5일부터 시행되면서 행정기관마다 문의가 폭주하고 새 주소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민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광주 북구 등 5개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부터 새 주소 체계가 시행되면서 이와 관련된 각종 문의전화나 민원이 서너 시간 만에 10~50여건 이상 접수됐다.
문의전화 대부분은 ‘새 주소 사업이 무엇이냐. 언제부터 시행되느냐. 자신의 집 주소는 어떻게 되느냐’ 등 새 주소 체계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새 주소 번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민원도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새 주소사업은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로에 이름을, 건물에 번호를 순서대로 부여했다.
도로 폭과 길이에 따라 대로·로·길로 구분되고 자신의 집에서 왼쪽은 홀수번호, 오른쪽은 짝수 번호가 순서대로 각자 부여 된다.
이로 인해 도로 명 뒤에 ‘4, 44, 66’ 등 일반적으로 꺼리는 숫자로 지칭되는 주소 번호를 부여받은 주민들은 벌써부터 지자체에 주소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A씨는 ‘44번을 부여받아 너무 기분이 나쁘다’며 변경을 요구했고 B씨는 ‘교회를 다니는데 왜 108번을 부여하느냐’며 항의했고 일부는 소송도 불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7, 8, 77’ 등 소위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 주소를 받은 주민들은 ‘앞으로 일이 잘 풀릴 조짐’이라며 새 주소 사업 시행을 반기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새 주소 표지가 ‘곳곳에 부착돼 보기가 싫다’며 반발했고 일부 주민들은 혼란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주소는 오는 2011년까지 옛 주소와 병행돼 사용되지만 주민들은 새 주소 자체를 몰라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곳곳에서 시행 초기 혼란이 나타났다.
이밖에 지자체에서 발급하는 수백-수천종에 달하는 각종 공문서 수정작업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고 수정을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선구 한 관계자는 “새 주소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시행초기 다소 혼란과 부작용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새 주소는 장기적으로 물류비용 감소 등 긍정적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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