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라 우주자체가 상호관련성을 갖고 창조되었기 때문에 저 하늘에 떠 있는 별 하나도 인간과 무관한 것이 없으며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흙과 물 그리고 공기 역시 그 존재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목적은 상호 관련성 속에서 실현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것이 상호 관련성을 부정하게 되면 자기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존재 목적에 의해 구성된 우주는 그것이 식물이든동물이든 광물이든 모두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그들 개체 내에서도 결국 상호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동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식물과 광물이 필요하고 식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광물이 필요한 것이다. 광물도 결국 거대한 우주의 상호관련성 아래서 그 존재의 가치를 부여 받을 수 있게 된다. 사람의 구조하나만 보더라도 인체의 모든 지체와 기관들이 상호 관련성을 떠나서는 작용할 수 있다.
손과 발 눈과 귀 입 그 밖에 인체의 모든 지체와 기관들이 상호 관련성을 떠나서는 작용 할 수 없다. 만일 손이 위장에게 늘 먹을 것을 제공해 주는데 대해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어느 날 갑자기 밥 먹는 것을 중단했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위장은 텅 비어 있을 것이고 모든 인체는 탈진상대가 될 것이다.
결국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손자체가 일할 힘을 잃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를 볼 때 어떻게 손과 위장이 무관하다. 할 수 있겠는가? 우주 대 자연과 우주, 삼라만상의 관계나 인체의 각 기관의 역할 모두가 하나의 관련성 속에 존재하며 존재하는 궁극적 목표는 각기 자기 존재라는 귀일점으로 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존재하는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물어볼 것도 없이 우주를 형성해야 할 공동의 목적 즉 자기 존재의 개체목적과 더불어 전체의 목적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현상 속에서 우리가 사람의 지위와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결국 사람도 자기 존재 그 자체가 가치의 전부일 수 있고 우주 공간속에서 또 하나의 자기 즉 우주속의 자기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문제를 해결 하겠다고 나선 수많은 성인이나 철인들은 모두 하나같이 인간의 가치가 어느 만큼인가에 대하여 설명을 했는데 공자는 만물지중 유인이 최고다라고 하였다. 또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다른 동물과 구별된다 하였다.
예수는 생명의 가치를 우주를 주고도 바꿀 수 없다고 하였으며 석가모니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인간의 가치를 설파했다. 동학혁명의 선봉자였던 전봉준 녹두장군이 천도교 교리에서 이용한 ‘사람이 곧 하늘이다.’ 라는 인내천(人乃川) 사상도 이미 인간의 높은 위상을 설명하고 있다.
근대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고 하면서 사고 즉 인간의 의지에 관점을 두었다. 꼭 성인이나 철인이 아니더라도 인간 문제는 끊임없이 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중국의 제자백가 가운데도 선과 악의 근본에 성선설(性善說) 또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결국 인간은 존재의 근원을 어디에 두었든 지간에 물질적 존재의 근원을 넘어 영적 또는 정신적 존재이며 이러한 정신적 존재의 근원은 종교가 말하는 것처럼 그 뿌리가 하늘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천운이 인륜의 근본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함으로서 인도를 천도에 순응하려고 애써왔던 사실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삶의 목표를 상실한 현대인들이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빈곤을 느끼고 수많은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각자의 위치에서 이 문제에 관한 해답을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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