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던 지난 8~9월 여름이었다. 그러나 조석으로 일교차는 커도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이다. 하지만 지난 여름 태풍으로 집을 잃고 땅을 잃었던 농민들에게는 이 가을이 예전처럼 넉넉하지는 않다.
2000년대를 들어서면서 한반도를 지나는 태풍의 횟수는 줄었지만 더 강력해진 바람과 폭우로 피해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과 환경운동단체들은 이렇게 강도 높은 태풍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이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0여년동안 한반도의 기온이 평균 1.8도 상승했고 연간 강수총량은 19%가 늘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폭우, 폭염, 강한 태풍 등의 이상기후 증상이 발생하고 이는 빈번한 홍수와 가뭄으로 이어진다. 계절의 경계는 더 불분명해질 것이고 기후재앙으로 인해 동식물의 삶도, 인간의 삶도 결국 장담할 수 없다. 지구온난화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온실가스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수단으로 온실가스의 배출권리를 할당하고 나머지를 거래하도록 하는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그 성과를 두고는 아직 논란이 많다.
유럽에서 선시행된 이 제도는 배출권의 가격이 너무 낮고 무상으로 과다하게 나누어진 배출권으로 오히려 기업들이 큰 이윤을 얻었다.
이로 인해 금융자본에 의해 투기화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하니 그 부작용에 대해서도 깊이 고려를 해봐야 한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야지, 제도나 가치관의 변화 없이 기술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없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 각자의 영역에서 책임성을 가지고 삶을 바꾸고, 경영의 철학을 바꾸고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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