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거짓말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선·악의의 거짓말 모두를 포함할 때의 얘기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거나 사람을 많이 대하는 사람은 그 빈도가 높다. 만나는 사람의 기호에 맞게 얼굴이 좋아졌다, 예뻐졌다, 체중조절을 잘한 것 같다느니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것도 거짓말에 속한다면 몇 분에 한번씩 거짓말을 하는지 통계를 내어 보면 재미있음직 하다. 신수가 좋아 보인다, 건강해 보인다 등 가벼운 인사 같은 기분으로 거짓말을 곁들여서 한 적은 없는지? 사교상이나 직업상의 일상적인 가벼운 거짓말로 상대의 기분이 좋아지고 어느 누구도 피해 없고 화자(話者) 역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선의라면 사회는 그것을 문제삼지 않고 용서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거짓말 때문에 상대가 정신적, 물적 손해를 보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며 이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철학자 루소에 의하면 하나의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평균 일곱 개의 부수적인 거짓말을 더 준비하여야 한다니 자칫 그것이 버릇이나 습관이 된다며 곤란하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계속하게 되고 더 그럴듯하게 잘하며 빈도도 높다. 물론 앞선 거짓말과 일관성 있게 전후좌우의 입체감 구성을 만들어 내는 지능이 자유자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거짓말은 존재하지 못한다. 언제 그것이 탄로나느냐 하는 것은 시간이 문제이지 때가 되면 밝혀진다. 사기에 따른 진정이나 고소고발이 생기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털어놓고 용서받거나 이해시키면 될 일을 요리조리 교묘히 핑계를 대고 끌고 가려다 들통나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로 확대되는 일이 허다함을 볼 때가 있다.
사소하여 아무 것도 아닌 듯한 거짓도 덧붙여서 일이 커진 후 백일하에 들어 났을 때는 용서에 앞서 배신당했다는 감정 때문에 일을 복잡하게 꼬이는 것이다. 믿었던 친구의 말이, 사랑하던 연인의 달콤한 밀어가 부부간의 믿음의 언어가 어느 순간 거짓으로 다가왔을 때 그 충격은 더욱 크다. 가까운 사람에게서의 신뢰가 깨어질 때 그것은 너무나 절망적이기 때문이다.
물적 피해는 보상이나 노력으로 원상회복 할수 있는 기회라도 있지만 부부나 연인사이 거짓말이나 부모와 자식 혹은 혈육간의 감언이설로 깨어진 신뢰회복은 평생 그 상처가 아물지 않기 때문이다. 살기가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인스턴트에 젖어서인지 순간 무마용 온갖 거짓이 활개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