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가을 적조 피해가 확산되면서 남해안 양식어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현재까지 경남과 전남 해역에서 폐사한 양식어가 모두 40만마리에 달하고 있고 갈수록 피해가 더 늘어날 조짐이기 때문이다.
여수와 고흥 일대 남해안에서는 당국과 양식어민들이 황토를 살포하고, 산소발생기를 가동하는 등 연일 적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어민들은 양식어들을 구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오염이 덜한 바다로 양식장을 옮기는 수고마저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적조는 9월 태풍과 일조량 중가의 영향이 컸던 탓으로 여겨진다. 태풍이 바닷물을 뒤섞어 영양염류가 표층까지 올라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일조량이 예년보다 2시간 이상 길어져 적조가 기승을 부릴 여건이 형성됐다.
적조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수온은 섭씨 25도 정도이지만 최근에 21도까지 떨어졌는데도 적조가 수그러들지 않아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갖게 한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급강하거나 큰 비가 내리는 등의 기상여건의 변화가 없으면 당분간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을 적조는 지난 2006년부터 3년을 주기로 발생하고 있다. 2006년에는 9월에 태풍이, 2009년엔 10월에 태풍이 북상했고, 일조량도 늘었다. 올해도 비숫한 여건이다 2006년 적조는 8월 6일 발생해 10월 31일까지 최장기간 계속된 기록을 갖고 있다.
바다유해생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기관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1995년부터 작년까지 17년 동안 적조 피해액이 454억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운 물고기들을 적조로 잃기 전에 바다에 방류하는 대책도 검토해야 한다. 당국은 ‘적조 피해 연구’에 정부 지원을 요청해야 할 시점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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