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공단이 실시한 산업단지 환경조사 결과, OCI(주) 광양공장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이들 공단의 토양오염이 수년 동안 방치된 사실이 새롭게 들어나면서 산단의 환경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공단에 따르면 벤젠·톨루엔 등을 생산하는 OCI 광양공장은 축구장 3개 면적과 맞먹는 2만4천724㎡가, 광양제철은 5천200㎡가 기름 등으로 오염돼 있다고 한다.
석유계 탄화수소의 경우 오염 우려 기준인 2천ppm의 8배가 넘는 1만7천211ppm가, 발암물질인 벤젠은 기준치 3ppm의 275배인 826.4ppm까지 검출됐다니 충격적이다.
그런데도 환경부의 조치는 허술해 토양오염을 가속화시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토양오염이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한 것이다. 광양산단의 경우 25년 가까이 유류가 누출돼 토양이 오염돼 왔지만 환경부는 최근에야 오염지역에 대한 정화명령만 내렸다고 한다.
현행 토지환경보전법은 4년 이내에 정화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땐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만 부과하게 돼 있다.
기업들이 토양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산업단지의 환경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하수와 하천이 오염돼 식수원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국가적 재앙으로 번질 우려도 없지 않다.
정부는 산단 환경의 안전성을 위한 특단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법 개정을 통한 처벌 강화는 물론 오염 기업의 명단 공개, 정화시설 강화, 지속적인 단속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당국은 하루 속히 광양산단 토양오염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큰 화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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