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나란히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와 문재인 두 야권 후보의 단일화 문제에 이상 흐름이 시작되었다. 정권교체를 외치며 유력야권 후보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를 지지하던 세력들의 분열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늦춰지는 단일화에 야권 단일화바라기들은 지쳐가며 동시에 불안감이 누적되어 발생한 일들이다. 초반 단일화에 대한 언급이 나왔을 때만 해도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만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고, 정권교체는 당연시 되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 측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 측의 일관성 있는 피하기 전법으로 단일화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야권세력의 단일화는 이미 되어있었다. 초반 단합이 잘되었던 야권 지지 세력들은 문재인도 좋고 안철수도 좋았다. 누구든 정권교체만 이루면 된다고 믿었기에 누구든 내편이었다. 너도 내편, 나도 네 편이었고, 누구로 단일화 하든 무조건 두둔했다. 그들에게 세력이 우선이었지 사람이 우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력 확산의 꿈을 꾸던 야권지지자들은 이렇게 까지 단일화가 늦춰질지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단일화만이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불안은 더욱 확산되어갔다.
지지 후보가 둘인 그들에겐 마음 놓고 응원할 수 있는 정착이 필요했다. 그렇게 야권 세력은 지쳐가고 불안감은 날로 높아져 갔지만, 문재인과 안철수 측은 이들의 피로와 불안을 달래줄 그 어떤 이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집중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각자를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만 연일 내뱉고 있어 이제는 너도 내편 나도 네 편이 아니라 나는 내편 너는 네 편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늦춰지는 과정 속에서 통합적 야권세력은 세력의 확장보다는 두 야권 후보의 단일 세력에 스스로 몸을 담고 분열하여 그들만의 후보에게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후보들뿐만 아니라 지지 세력 간의 단일화마저도 멀어져 버렸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대폭 상승하였고 정권교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그렇게 스스로의 분열로 불안감을 해소한다.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으며, 본격적인 공격화가 시작된 것이다.
어찌 보면 같은 편이라던 가면을 벗고 드디어 본성이 드러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치킨게임은 시작되었으나 세력의 분열에 따른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 안철수와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3자 구도에서 꼴등을 달리고 있는 문재인의 위기감이 부딪히는 순간이다. 아쉬운 쪽이 손을 내민다고 문재인 후보는 연일 저자세로 기득권마저 내려놓겠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 측의 무답으로 그들의 지지자들의 힘을 쏙 빼놓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측의 본인 위주 단일화를 주장하다 정권교체가 되지 않더라도 모든 책임전가는 안철수에게로 할 수 있다. 정권교체 되면 좋은 거고 안 돼도 니탓이다. 야권세력이 갈구하던 단일화를 안철수 측에서 미루고 안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왔지 않느냐며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자 단독 행보를 지속한다면 박근혜 후보에게 최초 여성대통령 타이틀을 쥐어주게 된다. 야권의 분열이 감지된 이 시점부터 후보들 간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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