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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칼럼>디지털 전쟁 |
2012년11월05일(Mon) |
| 안용호 논설위원(전 광주시교육청 장학담당장학관) |
요즘 누구나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거기에 이미 하나의 세계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이며, 사진은 물론 동영상까지 가능하다. 또 네비게이션 역할과 인터넷을 통한 모든 활동이 가능하며, 우리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지원해 준다. 이제 우리에게 스마트폰 없는 생활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마침 신문을 펴니 삼성이 일본과 유럽 법원에서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이기고 있다는 보도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미 세계는 디지털 전쟁 중이다. 나 혼자 잘살자는 ‘MS’, 사악하지 말자는 ‘구글’, 멋을 표현하자는 ‘애플’이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디지털 삼국지 전쟁을 인터넷에서 옮겨 보자. ‘디지털 전쟁’의 초반 마이크로소프트는 천하를 거머 쥐고 있었다. 1998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가치는 2천500억 달러였고, 43세의 빌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부자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는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의 95%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는 없나 보다. 특히 존경은 더욱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느덧 스타워즈 속 ‘악의제국’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익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비열한 행동을 하였다. 윈도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윈도에 자사제품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 판 것이다. 이에 응하지 않으려는 PC제조업체들엔 윈도를 팔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되자 미국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행위를 조사했다. 반독점 소송은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래머들은 ‘반독점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시달렸고 자부심마저 무너졌다. 더 놀라운 일은 실리콘벨리 프로그래머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는 것이 양심을 파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견고한 성이라도 무너진다. 철웅성도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진시황의 나라도 3대를 못버텼다. 주역의 변한다는 진리가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구멍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때 구글은 ‘사악하지 말자’는 모토를 내걸고 나타난다. 현실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1973년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웹서핑을 하면서 자라난 세대였다. 우선 이들은 온라인 시장의 잠재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전통적인 기업인들은 정확한 검색 결과를 알려주면 누리꾼들이 곧바로 해당사이트로 이동할 것이기 때문에 정확성은 필요하지 않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페이지와 브린은 구글을 각종 광고와 포르노 사이트로부터 해방시키려 했다. 오직 정확하고 신속하게 검색결과를 찾아내 사용자에게 집중하려 했다. 이렇게 하여 사용자의 ‘충성심’을 얻는데 성공한다. 아주 실용적인 길을 걸은 덕분에 구글은 2001년 9.11 테러 당시 뉴스와 정보에 대한 링크를 제공한 유일한 사이트가 되었다. 구글은 이후 거대 공룡이 되어 간다.
애플에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부활을 디지털 음악에서 시작한다.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아이팟의 음량, 기술적 특성보다는 외형적 특성에 집착했다. 하얀 아이폰이 꼽힌 아이팟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 멋진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잡스의 목표였다. 결과 아이팟을 들으면 멋져 보인다고 소비자들이 느끼기 시작했다. 아이팟, 아이팟 미니, 아이팟 나노 등이 잇달아 인기를 끌었다. 이제 애플의 제품은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잡스는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잡스의 복안은 ‘터치’였다. 잡스 이전엔 그 누구도 인터넷을 손으로 어루만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다시 한 번 열광했다. 2011년 8월 9일 애플의 시가 총액은 3천415억 달러까지 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됐다. 그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2143억 달러, 구글은 1851억 달러였다.
애플이 아이패드로 태블릿PC 시장에서 선전하고, 구글이 휴대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앞으로 디지털 삼국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잠룡인 삼성 등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양자 컴퓨터가 나타나면서 디지털 기기들은 끝모를 발전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멋지고 기대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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