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이 수년째 공단에서 발생한 심한 악취 때문에 피해가 많다고 한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장덕동과 하남동 주민들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폐타이어 재생공장과 K자동차 주물공장 등 13개 사업장에서 고무 타는 냄새 등 매캐한 악취가 발생해 창문을 제대로 열어 놓지 못하고, 일부는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수만 6만 여명에 달하고, 민원 제기 건수도 크게 늘고 있지만 단속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민들이 제기한 악취 민원은 작년에 102건을 비롯해 9월말 현재 137건으로 대폭 늘어난 상태다.
광산구는 이러한 민원에 따라 지도 단속을 펴고 있으나 점검 결과, 악취 발생이 법적 허용 기준치 이내로 나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속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주민들의 피해를 방치한다는 건 행정기관으로서 자세가 아니다.
우선, 광산구는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해당 13개 사업장을 현재 R&D(연구개발) 특구사업으로 추진 중인 진곡산단에 이주시키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전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는 하나 언제까지 주민들의 고통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광주시가 산업단지와 택지지구의 승인권자로서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만큼 비용을 부담하는 게 옳다고 본다. 공단에서 불과 100∼1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파트 택지지구를 허용한 것 자체가 사태를 부른게 아닌가.
광주시는 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강화하는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광주시가 오래 전에 만들어진 허용기준을 그대로 준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6만 주민의 입장에서 악취 사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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