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에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우리나라 최고 학문을 자랑하는 서울대학교 남부 학술림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광양이 자랑하는 명산으로 백운산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큰 요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일부 광양시민과 서울대학교 사이에 백운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안타깝다.
국가가 서울대학교를 지난해 말 국가기관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한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보이지 않는 불신이 팽배해저 있다. 서울대학교는 자율성과 사회적인 책무를 제고하고 연구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교육과 연구의 창의성, 자율성 등 지속성 확보가 필수적인 요건으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 서울대학교가 마치 개인의 소유 자산으로 돌변해 버릴 것처럼 잘못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 아쉽다.
그 중 가장 큰 요인은 광양시민의 자랑이자 삶의 터전이라고 여기는 백운산 면적 1만1천ha를 서울대학교에 무상양도라는 계획발표 때문에 반발이 커진 것으로 본다.
서울대학교에서 백운산의 산림과학분야 등 생태,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과 연구의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백운산 무상양도에 대한 주민들의 몇 가지 뚜렷한 반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지금까지 순조롭게 채취해 오던 고로쇠 수액채취에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는 무모한 추측과 백운산을 이용한 약간의 생활소득에 대한 제지가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쌓여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에서는 이마 주민 설명회를 통해 불법 벌목 등 지나친 산림 훼손이 아니면 규제 완화 등 주민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상생을 약속한 바 있다. 그도 믿지 못해 결국 일부 선동에 힘입어 국립공원화를 주장하고 나서는 것은 미래 교육과 광양시의 발전을 위해 한 번 더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국립공원이라 함은 모든 시설 규제 등 엄격한 관리법에 준해 보존의 목적을 두는 것이고, 학술림은 보존과 연구의 목적으로 교육은 물론 주민간 잔잔한 융통성이 주어 질 수도 있다. 만약 주변 지역 주민의 편의에 따라 토지 역시 주민에 무상임대도 가능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학술림이고 보면 규제는 국립공원이 더욱 심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국립공원화가 된다면 광양의 4대 계곡 중의 하나인 옥룡계곡은 엄격하고 철저한 보존을 위한 규제로 지금처럼 자유롭지 못할 것은 뻔 한 일이다. 그러기에 자연을 수호하자는 의미로는 국립공원화가 옳으나 주민 생계 위협의 취지로 반대는 말이 맞지 않다고 본다.
지난해에도 관계부처의 고로쇠 채취의 규제 강화에 서울대학교 남부 학술림에서는 주민들 불편이 없도록 행정절차에 앞장서 왔었다. 이는 이미 서울대학교 학술림이 백운산의 관리권이 없어져 발생한 일이기도 하다.
현재 남부 학술림에는 서울대생들이 실험·실습 등 관찰학습을 위해 연간 3천500명 정도가 광양을 방문하고 있어 지명도 홍보 등 미미하지만 지역 경제효과도 보고 있다.
앞으로 광양 시민의 협조로 남부 학술림의 법인화의 정상화가 이루어진다면 더 큰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날 학문의 교육 및 연구는 표준화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고 특히 산림과학분야는 다방면에서 장기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어느 나라건 정책의 실패는 한 가지 실수로 용서가 될 수 있어도 그 나라의 미래 교육을 실패한다면 모든 정치의 실패라고 평가한다.
그래서 교육은‘백년대계’라 했다. 교육의 실패는 매래의 희망을 잃은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년 전 세계의 대학 순위를 평가하면 그 나라의 브랜드가 정해진다. 국민의 자존심을 가장 상하게 하는 것이 아마 대학 교육 평가일 것이다.
이런 국가의 명예나 후손들의 미래 교육을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내일처럼 발 벗고 나서 협조해야 하는 일이 교육이다. 개인이나 소수 단체의 영리의 목적을 위해 미래의 교육에 제동을 건다면 분명 후대에 죄인으로 지탄 받게 될 것이다. 장래 국가의 비전과 서울대학교의 교육 연구를 위하고 더 나아가 광양시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기필코 백운산 무상양도에 협조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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