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조개 육성수면 지정 반발…유치 분위기 ‘찬물’ 우려
여수시측 “국가적 행사 망쳐서는 안된다” 설득 작업 나서기로
경남 남해군 어민들이 BIE(국제박람회사무국) 현지실사가 벌어지는 오는 11일 여수만에서 해상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해경 등에 따르면 ‘전남 육성수면 지정해제 남해대책위원회’ 소속 24개 어촌계 대표들은 최근 회의를 갖고 전남도측의 육성수면 지정해제 조치가 없을 경우 BIE실사에 맞춰 해상시위를 갖기로 결의했다.
어민들은 BIE 실사단이 여수시와 남해군을 방문하는 오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여수에서 남해로 오는 선박을 봉쇄하는 등 해상시위와 함께 육상궐기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어민들은 200억대의 키조개가 서식하고 있는 남해군 세존도 서측 2km 해상을 전남도가 지난 2005년 육성수면으로 지정한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남해군 어민들은 육성수면 해제를 요구하며 지난해 11월15일 여수와 남해군 사이의 여수만에서 어선 350척을 동원, 해상시위를 벌인바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BIE실사단은 11일 여수시에 대한 현지실사를 벌인뒤 해상을 통해 숙소인 남해군 힐튼호텔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해상시위가 강행될 경우 자칫 불상사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여수시, 해경 등은 남해군 어민들의 해상시위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상시위로 BIE실사가 차질을 빚거나 실사단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경우 유치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남해군 어민들이 BIE 실사기간 해상시위를 벌인다는 정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있다”며 “만약 해상시위가 이뤄진다면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악영향이 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여수시측도 남해군 측에 ‘해상시위로 국가적인 행사를 망쳐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한뒤 9일께 여수시 대표단이 남해군을 직접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남해어민들은 이달 말이나 5월초도 통영·사천·진해지역 어민들까지 동원해 광양항으로 들어가는 대형선박의 입항을 저지하는 대규모 해상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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