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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대통령후보, 美대선 보고 배워라 |
2012년11월14일(W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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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의 대장정이 끝났다. 접전을 펼친 롬니 후보는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 미국 국민들은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펼친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냈다. 미국이 전 세계에 보여준 수준 높은 대선레이스는 국가와 민족, 이해관계를 떠나 세계인에게 미국이 왜 세계 최강국이 되었으며 자유민주주의의 보루인지를 짐작케 한다.
미국은 대선 1년 전부터 각 당의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전에 돌입한다. 이번에도 3차에 걸친 TV토론을 통해 날카롭게 대립하는 정책과 쟁점에 대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유권자들은 토론을 통해 두 후보 정책의 차이를 명확하게 비교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검증했다. 그리고 자신의 철학, 입장, 판단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미국이 민주주의 정당정치의 산물로써 보여준 정책선거의 모범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대선을 불과 30여일 앞둔 우리나라의 선거운동 양상은 토론, 정책, 검증이 없는 3無 선거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후보들의 언론기피가 심각한 수준으로, 토론과 검증 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형국이다. 16대 대선 때 83차례, 17대 대선 때 48차례 열렸던 후보토론회가 이번 대선에서는 아직까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TV 예능프로그램에 앞 다투어 출연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더욱 기막힌 것은 야권의 단일 후보가 누가 될지 아직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또 안 될 수도 있다. 후보자와 소속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에 따른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유권자 앞에서 치열한 토론과 경쟁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국정운영 능력을 설득하려면 30여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누가 더 자극적이냐, 누가 더 퍼주나, 더 세게 때리나’ 포퓰리즘 공약경쟁에 식상한 유권자들은 이제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정치 쇼’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아까운 시간을 또 낭비하고 말 것이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축하와 진심어린 당부를 승자에게 전하는 패자와, 페어플레이를 한 승자-패자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미국 국민의 모습을 우리는 언제까지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해야 하겠는가.[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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