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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의 지도자를 향한 마음 |
2012년11월28일(Wed) |
| 이정아 논설위원 |
단일화는 실패했다. 민주당의 단일화 방식은 안철수의 새 정치를 갈망 하던 의지만 꺾어 놓는 계기가 될 뿐이었고,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던 안철수 전 대통령후보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사퇴문에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로 쇄신하지 않는 민주당의 구태정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함께 할 수 없는 상대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안 철수가 주장했던 정권교체는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의 교체가 아닌 국민들에게로의 교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안철수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같은 곳을 향해 다른 생각을 가졌고, 두 야권 후보 측의 단일화 과정은 순탄치 못할 수밖에 없었다.
안철수 전 후보는 단일화의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본인을 꾸짖어 달라 하였으나, 상대측 후보에 관한 실망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두 야권 후보 측은 깊은 골이 쌓였고, 민주당의 구태정치에 큰 실망을 받은 안철수 전 후보의 일방적인 사퇴로 인해 갈 곳 없는 지지 세력의 혼란은 극단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의 계기를 마련한 문재인 후보에게 모든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안 철수 전 후보 캠프에는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헌신해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진심을 다해 도왔지만, 단일화 실패가 가져온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소식에 모두가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고, 지난 26일 오후에는 공평동 안철수 전 후보 캠프사무실 근처에서 20대 지지자는 흉기를 들고 투신소동을 벌였다. “문재인 물러가라”, “문재인 만나게 해 달라!”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는 사태까지 이르렀으며, 열정적이던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들을 달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끝내버린 처세로 인해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지지자들의 너무 깊은 사랑은 집착을 불러오고 그렇게 곪아가기 시작하는 듯 보였다.
자, 이런 열정적 지지자들을 위해 안철수의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을 받아들일 후보는 누가 있을까?
안 철수 전 후보의 출마선언문에서 “승리한 사람은 다른 후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패배한 사람은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여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것을 통합의 시작점이라 하였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안철수의 지지 세력만을 끌어안으려 캠프관계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발전된 정책개발과 통합의 시작점이 되는 것보다는 오로지 이기기위한 선거만 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쇄신안을 적극 반영해 새 정치 열망을 이룰 것”이라 발표하였고,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원했던 쇄신방향은 권력형 부패 척결과 친인척 비리 척결, 여야의 정쟁 금지, 공권력 오남용 방지 등에 있었다.”면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한 쇄신안을 이미 발표했고 실행안도 마련해 실천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상대의 좋은 정책과 의견에 귀를 열기 시작한 것이다.
안철수 전 후보의 역할은 가히 놀랍다. 두 정당을 뒤흔들어 놓았고, 새 정치의 시작점을 찍어주는 거대 역할을 한 것이다. 앞으로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간에 정치권을 통틀어 견제하는 제 3세력으로 부상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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