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라는 축제의 막이 내려졌다. 20여일의 기간 동안 축제의 장은 들썩거렸다. 곳곳에는 축제에 동참을 바라는 현수막이 부착됐다. 무대에 오른 두명의 후보는 서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한 표를 호소했다. 때로는 서로에 대한 흠집을 내기도 했다. 두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함께 제시했다. 후보마다 제시한 그림을 달랐지만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은 하나로 압축할 수 있었다.
지역민이 보다 나은 여건에서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많은 유권자가 함께 한 축제였지만 승자가 있었다. 선거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진정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른다. 짧은 기간 동안의 축제는 지역을 대표할 일꾼을 뽑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제 당선자가 앞으로 5년 동안 어떤 일을 하는지 지켜보고, 때로는 격려와 질책을 보내는 일이 짧은 축제 기간의 들썩거렸던 분위기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과정보다 중요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축제가 성공적이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는 5년 후가 돼야 알 수 있다. 그 기간 동안 일꾼은 일꾼대로, 유권자는 유권자대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뽑아달라고 할 때만 허리 굽히고, 막상 뽑히고 나니 얼굴 보기 힘들어졌다’는 푸념을 하기 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뽑힌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도 금물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요구해야 한다.
요구의 전제조건은 개인적인 이익이 아니라 많은 지역민의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인 만큼 요구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우선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실현 가능한 요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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