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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자의 의무 |
2012년12월25일(Tue) |
| 이정아 논설위원 |
드디어 선거 전쟁은 끝났고, 새로운 여성 대통령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선거결과가 나왔다. 박빙의 승부에 개표 직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지만, 결과는 51.6% vs 48% 로 최초 여성대통령의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결과를 떠나 이번 선거에서 광주 시민은 역시 대단했다.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단합된 모습으로 80.4%라는 전국최고 투표율로 전국 1위를 자랑했고, 91.97%라는 몰표에 가까운 선택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지지를 보였다. 그럼에도 광주의 선택과 다르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패배하였고 광주 또한 패배한 허탈감을 털어내지 못한 분위기다.
곳곳에서는 이러한 선택이 다시금 그들을 고립되게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는 광주전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우세하였다. 대선승리에 관한 모든 공식이 깨지는 선거였다.
광주전남의 압도적인 표, 단일화 신화, 안철수 효과, 높은 투표율이 그것이다. 그렇게 역전을 할 수 있다던 48%의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이는 대선승리에 관한 모든 공식이 성립되고도 미래설계보다 과거 캐기에 더 분주해 현실적인 문제와 미래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없었던 것이 패배의 주원인이었으리라 본다. 하지만 여기에서 슬픔에만 잠겨 있을 것이 아니라 48%의 힘이 남아있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한다.
그들의 분노와 좌절을 치유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불만 세력으로 커 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선 결과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것이다. 48%의 국민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민주화의 성지 광주전남을 퇴색시키는 민주당을 변화시키고, 새 질서를 만들어 가면서, 박근혜 정부에 정책대안을 적극 제시하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승자는 승리의 기쁨도 잠시, 금방이라도 머리가 아프고 어깨가 무거워짐을 절감하기 시작했으리라 본다.
절반의 승리이기 때문에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통합을 외쳤던 박근혜 정부 또한 반쪽짜리 정부가 되지 않기 위해 이들을 감싸 안아야 할 것이다. 승자 편에 서지 않은 48%의 국민들의 생각도 항상 염두에 두며 그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과거의 잣대로 미래를 논하지 말고 바른 길로 갈수 있는 결단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 시대의 지도자라면 독단적인 판단이 아닌 집단 지성의 활용이 중요하다. 이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특별히 잘난 사람도 없고 모두 다 똑똑해 졌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서 할 일이다. ‘we are smarter than me’ 함께 가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가 아닌 우리가 먼저인 자세가 필요하고 나눔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며, 바람직한 미래로 이끌어줘야 한다.
후세대에 불명예 대통령으로 남을지 대한민국 통합의 업적을 이룬 명예로운 대통령으로 남을지 이것이 박근혜정부가 진짜 승자가 되기 위해 5년간 풀어 가야할 과제가 아닐까.[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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