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을 위한 복지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한다. 노인인구가 늘면서 부양해 줄 가족 없이 홀로 사는 노인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독거노인은 부부가 함께 지내는 노인에 비해 소외감이 크고 건강도 좋지 않아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경제적 빈곤과 의료시설 이용 접근성 저하 등으로 일반 노인에 비해 많은 곤란을 겪고 있다. 언제 죽은 줄도 모르기에 자식도 이웃도 아닌 ‘냄새’가 알려준다는 기막힌 현실에 처해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65세 이상 전체 노인 가운데 11%가, 전남은 32.2%가 홀로 생활하고 있다.
순천의 정모 할머니는 지난 13일 조립식 주택 방 안에서 전기장판 위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할머니는 3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들과 떨어져 시골에서 혼자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심모 할머니도 전기장판 위에 누운 채로 숨져 있었다. 작년에는 전남 고흥에서 전기요금을 못내 촛불을 켜놓고 자다가 할머니와 손자가 화재로 숨진 비극이 있었다.
독거노인의 고독사가 늘고 있지만 관리 체계나 복지시스템은 허술하다. 동구의 경우 독거노인 수는 3천499명이나 돌보미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는 698명에 불과하다.
남구도 2천803명의 독거노인 중 650명만이 돌보미 서비스를 받고 있다. 돌봄을 받는 독거노인도 65세 이상으로만 한정돼 있고 경제적 궁핍 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지원에서 제외된다.
노인들의 고립과 단절을 끌어낼 소통과 유대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단위 공동복지생활체를 만드는 일이 절실히다.
정부가 감시하고 관리하는 현행 체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민간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복지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당국은 하루 속히 독거노인 복지시스템 연구에 전심 치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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