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공무원들이 업무적으로 얻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대량으로 사들여 투기 의혹을 받고 있지 않나, 공금 횡령 혐의로 감사를 받던 공무원이 자살을 하지 않나 한마디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남도와 나주시 투자유치 담당 전·현직 모 공무원들은 나주 모산단 인근에 개발되고 있는 택지 개발지구 부동산과 원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고 한다.
A(42·여)씨는 전남 장흥의 모 중학교에서 2010년 7월부터 작년 말까지 2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각종 운영비와 시설비 등 2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다 전남교육청이 감사를 착수하자 지난 1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밖에도 작년에 여수시청 모 공무원이 문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80억원을 횡령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작년 10월에는 완도군청 모 공무원(37·여)이 5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으며, 광주시 동구청 모 공무원(45·여)도 급여내역서 금액을 부풀려 빼돌리는 수법으로 1억4천700여만원을 횡령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일일이 지적할 수 없을 만큼 공무원들의 거액 공금횡령과 부동산 투기의혹이 연이어 터지면서 그 부정의 끝이 어디인지 정말 한탄이 절로 나온다.
공금횡령은 지자체 행정공무원에 그치지 않고 경찰공무원에서도 발생했다. 작년 진도경찰서와 장성경찰서 모 직원이 공금을 횡령했다가 각각 파면·해임 조치됐다.
무엇이 문제일까. 실무자가 마음만 먹으면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구조가 문제인 것이다.
내부 감사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정직이 첫째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부정은 크고 작고를 떠나 설자리를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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