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10개월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박표진(58)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이 12일 오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임기 2년10개월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박표진(58)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이 12일 진보 성향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 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박 부교육감은 선출직 교육감 체제 하에서 임명직 교육감이 각종 정책 결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비애감도 털어놨다.
박 부교육감은 이날 오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부모가 편하게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거나 무상급식을 원만히 추진하는 등 장 교육감의 업적이 많지만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부교육감은 “(장 교육감이) 입시라는 현실을 앞에 두고 특정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수요자들의 요구를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통 부재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박 부교육감은 “가슴을 터놓고 소통하는데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지난 2002년 광주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으로 근무할 때가 지금 보다는 더 소통이 됐다”고 전임 교육감과 비교하기도 했다. 또 박 부교육감은 “지금은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장 교육감이)밑에서 내는 여러가지 소리를 듣고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박 부교육감은 “정책 결정이 공조직이 아닌 형식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어떤 때는 이미 결정된 사안을 놓고 논의하거나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일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박 부교육감은 “장 교육감이 정책 결정을 할 때 반대되는 의견을 수용하고 진정으로 끌어 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특별자치도에서 부교육감으로 근무할 때는 교육감의 신뢰 속에서 많은 정책을 펴기도 했다”며 “광주에서는 직선제 교육감 하에서 권한을 행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 부교육감은 “광주는 교육이라는 존재로 인식되고 긍지를 갖고 살아왔다”며 “지금은 그런 것이 상처를 받고 흔들렸다”고 비판했다.
박 부교육감은 “광주는 교육만이 살길이다”며 “장 교육감이 다른 교육철학에 대해서도 과감히 수용해야 발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부교육감은 교육감 출마설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겠다”며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박 부교육감은 “오는 28일 퇴임식 없이 명예퇴직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지역 사립대에서 강의 활동을 하며 후배들에게 39년간 쌓은 교육행정 경험을 가르치고 광주교육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남 강진 출신으로 1974년 9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한 박 부교육감은 교육인적자원부 홍보기획담당관, 민원조사담당관, 교육단체 지원과장, 광주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한밭대 사무국장, 제주특별자치도 부교육감 등을 역임했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