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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상 최대 위서 |
2013년02월14일(Thu) |
| 안용호 논설위원(전 광주시교육청 장학담당장학관) |
일제 식민지시대에 조선총독부는 ‘조선 반도사’라는 인류 역사상 최대 위서를 만들어낸다. 1274년 10월 도원수 혼도와 고려군 도독사 김방경이 이끄는 여몽 연합군의 침입에 놀란 일본이 이후 대륙으로의 진출을 꿈꾸게 되듯이, 일제는 1919년 3?1운동이라는 우리 민족의 거센 저항을 겪고 나서 무력으로 다스리는 무단정치로는 쉽게 다스리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문화정치를 표방하고 나선다.
겉으로는 문화정치를 표방하면서도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려는 생각으로, 새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 총독은 조선사 편찬 위원회 설치를 서두르면서 1922년 12월 훈령 64호를 통해 설치 규정을 제정하고, 곧이어 ‘편수위’가 구성된다. 그리고 ‘조선 반도사’라는 전대미문의 인류 역사상 최대의 위서를 만들어 낸다.
조선 총독부가 매국노들과 어용학자들을 동원하여 작성한 조선 반도사 편찬 요지는 조선 백성의 지능과 덕성을 계발하여 그들을 충량한 제국신민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거짓으로 만들어진 위서를 공명 정확한 새로운 사서라고 우겨 읽힘으로써 조선인에 대한 동화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었다.
일제는 합병 초기부터 조선사 관련 수많은 사서를 찾아 불태우거나 아주 중요한 사료는 일본으로 가져갔다. 20만권 이상을 불태웠으며, 일본 궁내성 서릉부에는 얼마나 많은 진귀한 우리 서적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조선총독부는 1925년 6월에 일왕 칙령 제 218호로 조선사편수회 관제를 제정 공포하여 조선 총독이 직할하는 기관으로 승격시켰다. 편수회 고문에 이완용, 권중현, 박영효, 이윤용 등 친일파 거물들을 추가로 참석시켰으며, 일본인 거물들과 어용학자 다수를 참가시켰다. 비장의 사료를 강탈해 간 구로타 가쓰미 그리고 이마니시 류가 중심인물이었고, 우리나라 이병도가 협조했다. 이병도는 훗날 최태영에게 단군이 실존 인물임을 죽기 전에 고백하였다.
그러면 일제가 많은 예산과 인원을 동원하여 ‘조선 반도사’를 편찬할 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디일까? 단군에 관한 기록을 없애고, 한·일 두 나라가 같은 조상이라는 ‘동조동근론’을 구축하며, 그리고 조선인의 열등성과 일본인의 우수성을 역설하여 일제의 조선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것이었다.
중국의 요임금과 동시대에 개국한 단군 조선을 일본 역사와 맞추기 위하여 2천년을 지우고 신화 속으로 넣어버렸다. 이마니시는 삼국유사 정덕본을 영인하면서 ‘석유환국’을 ‘석유환인’으로 바꿔서 출간하였다. 옛날에 환국이 있었다는 기사를 환인으로 바꿔서 고조선의 존재를 없애버리고 환인과 환웅을 신화적 존재로 둔갑시켜 버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만주 부근에서 발굴된 고고학적 자료나 환단고기, 역대신선통감, 부도지 등 수많은 역사서에는 단군조선의 영역과 역대왕의 이름까지 나온다. 한사군도 낙랑군 수성현은 하북성 창려현 갈석산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 단군 1천년, 기자 1천년을 없애고 일본역사와 연조가 비슷하도록 고쳐버렸다. 조선사의 서두를 북쪽은 한사군에서, 남쪽은 신리 시대로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주장하는 동조동근론의 역사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광분했다. 임진왜란은 그들이 승전한 것처럼 기술하고, 광개토대왕릉비문과 칠지도 명문을 조작하고, 공주 마곡사 상원암에 비장되어 있던 최치원의 저서도 소각해 버렸다. 심지어는 신공황후가 신라를 정벌하였으며 조선 남부지방에 일본 식민지 ‘임나일본부’를 두었다는 망설을 퍼뜨리며 일본사까지 날조한다.
조선을 영원한 속국으로 만들려는 야심에서 합병 초부터 사료를 수거하기 시작하여 1937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97만 5천 534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조선사 35편, 사료총서 102편, 사료복본 1천 623편을 편찬하였다. 이 땅을 영원히 속국으로 지배하기 위하여 조선은 본래 북반부는 중국의 속국이고, 남반부는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억지를 역사적 사실로 꾸미고자 온갖 궤변과 망설을 끌어들이면서 왜곡과 날조를 일삼았다.
이 짓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식민사관에 의해 확대, 은폐, 권력화되고 있다. 일제의 잔재를 식당에서, 공사판에서, 곳곳에서 보게 된다. 아직도 식당에서 ‘요지’ 주라는 소리가 들리고 공사판에서 ‘각구목’이라는 말을 듣지만 아직 남아있는 창의성과 일제가 심어놓은 자신감의 상실, 민족멸시 감정 등을 제일 먼저 씻어내야 한다. 학교에서는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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