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서 전라도 최초로 관청에 납품한 것으로 추정되는 ‘仁壽’(인수)가 새겨진 분청사기가 출토돼 학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영암군은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학산면 상월리 분청사기 가마터를 발굴 조사한 결과 분청사기 가마터 1기와 숯 가마터 1기, 근대 옹관 1기를 비롯한 민묘 4기를 확인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분청사기 가마 크기는 잔존 길이 248㎝, 너비 144㎝, 잔존 높이 12㎝, 바닥의 경사도는 15도이며 출토 유물은 인화와 조화박지, 귀얄 기법 등의 다양한 분청사기편이 확인됐다.
특히 집단 인화문을 시문한 분청사기는 절정기 양식으로 상월리 분청사기의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
가마터는 면적이 협소하고 농작물 경작 등으로 유구가 훼손돼 가마를 제외한 시설은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司’銘(사명) 분청사기와 집단인화문 분청사기, 上品(상품), 祭器(제기)의 기물을 번조할 때 사용한 갑발 등이 출토됐다.
또 ‘仁壽’銘(인수명) 분청사기가 수습되고 있어 공납용 자기를 만들었던 자기소 또는 도기소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인수’명은 조선 정조 당시 세자가 관할하던 인수부(府)를 뜻하는 표시로 인수부는 물품을 납품하는 지금의 조달청과 유사한 기관이다.
‘司’銘(사명)과 ‘仁壽’銘(인수명)은 상월리 가마터가 공납용의 고급 분청사기를 만들었던 가마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유물은 ‘仁壽’銘(인수명) 분청사기로 인수명은 경상도와 충청도 연기군 금사리에서 확인된 예가 있으나 전라도에서는 영암 상월리가 최초 사례로 학술적 의의가 매우 큰 중요한 유물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가 영암지역 분청사기의 생산과 유통 구조 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상월리 일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보존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