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지역 노인 치매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 가족들의 고충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한다. 충격적이다. 그것은 치매환자를 돌볼 전문요양시설과 프로그램, 전문인력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작년에 65세 이상 노인 치매환자 수는 1만2천400명으로 첫 치매 유병률 전국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만명보다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인인구가 11만8천명에서 13만6천명으로 15%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다. 게다가 치매노인 10명 중 4명은 보호자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처럼 치매환자 급증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치매환자 관리대책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작년에 치매노인 1만2천400명중 진료를 받은 환자는 56%로 추정되지만 44%는 치료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치매관리 강화를 위해 지난해 5월 서울대병원을 중앙치매센터로 지정하고, 산하에 강원대·충남대·전북대·경북대 병원 등 4개 권역치매센터를 선정했다.
하지만 광주·전남에는 전남대병원 등 23개 지역 거점병원만 선정됐을 뿐 권역치매센터는 없다. 치매노인 수가 1만명도 안되는 강원, 전북 등이 권역치매센터로 지정받은 것과 대조가 된다.
치매는 중증으로 진행할수록 의료비 및 부대비가 늘어나 경증일 때보다 9배의 비용이 더 소요된다고 한다. 따라서 조기 발견을 해야 한다.
정부는 국가 재앙인 치매환자 관리에 나서야 한다. 광주·전남지역이 치매에 취약한 만큼 권역치매센터 설립과 거점병원 확충에 나서야 한다.
당국은 치매 예방과 항구적인 치료·관리를 할 수 있도록 종합시스템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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