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지 2개월이 지난 시점에 대선평가를 위한 지역순회 간담회에 나서 뒤늦은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21일 민주통합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0일부터 전국 12개 권역별로 대선평가 간담회를 순회 개최한다.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련해 지역의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인 등에게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30분 광주시당에서 광주지역 간담회를 가졌다. 김재홍 경기대 교수와 조순용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광주지역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 당원 등 패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전남지역 간담회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9명의 토론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민주당 대선평가위는 전국 순회 간담회를 마친뒤 오는 27일 국회 도서관에서 평가를 공유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달 말께 1차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지 2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뤄지는 대선평가 간담회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 이후 이미 정치권과 학계, 언론계를 중심으로 폭넓은 대선평가가 이뤄졌고, 지금은 민주당의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인데 뒤늦은 행보라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겨야 할 선거를 이기지 못한 민주당이 대선평가에 있어서도 뒷북을 치고 있다”며 “지금은 의견을 들을 때가 아니라, 국민들을 향해 진정성 있는 반성과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지역 간담회에서는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에 대해 질책이 쏟아졌다. 대선패배의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들이 제기됐다.
김재홍 경기대 교수와 조순용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뒤 가진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는 친박계 후보가 아니라 새누리당 차원의 후보였지만 민주당 후보는 특정 계파 후보에 얽매여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며 “심각한 계파 문제가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또 “민주화의 시작이고 끝이며 중심이고 요체인 광주에서 정권교체의 열망이 가득해 90%가 넘는 득표율이 나왔는데, 어느 누가 민주당 후보로 나와도 이 정도 득표는 했을 것이다”며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정권교체에 대한 갈망이 표심으로 이어진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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