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값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파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충격적이다. 최근 반년 사이 돼지 가격이 30% 넘게 급락해 농가 한 곳당 1억원이 넘는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남지역도 1천억 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금년 2월 14일까지 약 6개월간 전국 한돈농가 6천20곳의 적자 규모는 모두 6천439억원으로 집계됐다. 농가 한 곳당 1억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전남의 한돈농가수는 1천37곳으로 적자만 1천99억원에 달한다.
돼지고기 값도 갈수록 떨어지면서 농가의 적자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작년 8월 kg당 평균 4천139원에서 금년 1월 3천3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한돈협회 측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양돈농가의 80% 이상이 도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돼지 평균 가격은 생산비의 66% 수준인 지육 kg당 2천857원에 머물고 두당 12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은 무엇보다 정부와 농협이 적정 사육두수 지도에 실패한 데 있다. 여기에다 돈육 수입량도 전달보다 34.7%나 급증해 돼지 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돼지 출하 가격은 밑바닥이지만 일반음식점 삼겹살 가격은 최고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소비 부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이 2월 25일 가격 안정을 위해 종자돈 10% 감축 등 생산량 감축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정부는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장단기적으로 적정 사육 두수 유지는 물론 돈육 수입량의 조절에 나서야 한다.
당국은 우선 외국산의 국내산 둔갑에 따른 원산지 단속 등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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