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대원사에 소장된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왼쪽)와 시왕도 일괄(十王圖 一括)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전남도가 3일 밝혔다.
보성 대원사에 소장된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 등이 국가 보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3일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보성 대원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일괄(十王圖 一括)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 예고했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원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일괄은 1766년 명부전 봉안용으로 18세기 호남지역에서 활동하던 대표적 화승인 색민(色旻) 등이 제작한 것이다.
현존하는 조선 후기 명부전(지장보살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염라대왕 등 시왕을 모셔 놓은 절 안의 전각) 불화 가운데 지장보살도, 시왕도와 사자도가 나란히 남아 있는 드문 예다. 이들 그림은 제작 시기와 봉안처 등을 기록한 화기도 동반하고 있다.
대원사 불화는 조선시대(1766년, 조선 영조 42)에 명부전 봉안용으로 조성된 불화로 지장보살도 1점, 시왕도 10점, 사자도 2점 등 모두 13점이며 9폭으로 표구돼 있다.
조성 이후 계속 보성 대원사 명부전에 보존돼 오다 1946년 광주 덕림사로 옮겼다.
1948년 사회 혼란기에 대원사 명부전은 불에 탔으나 극적으로 화를 면했고 2003년 대원사로 돌아와 2004년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266호로 지정돼 현재는 대원사 티벳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 불화는 조선시대 명부전에 모셔지는 불화로, 소장처를 옮기면서도 제대로 보존돼 전체 구성이 잘 남아 있고 우수한 화승이 제작에 참여해 화면구성이나 채색 등에서 18세기 불화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작품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왕도에서 각 대왕들의 배치를 커다란 전각과 성곽에 둘러쌓인 정원을 배경으로 한 것은 대원사 불화만의 특징이다. 제작시기와 경위, 화사, 참여자에 대한 기록도 또렷하게 남겨져 있다.
이들 작품은 앞으로 30일간의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청 중앙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김충경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도 전남도 지방문화재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성=이욱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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