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동화초, 신입·재학생 장래 꿈 실은 풍선 날려
선후배 하나 되는 시간 마련…학부모들 “가슴 뭉클”
장성 동화초등학교는 4일 신입생과 재학생의 장래 꿈이 담긴 풍선을 신입생과 재학생이 함께 교정에서 날리는 색다른 입학식을 열었다.
“박지성과 같은 축구 선수” “선생님“ “경찰” “소방관” “수의사”
“학생 수는 적지만, 꿈은 어느 학교보다 많아요”
시골 초등학교에서 장래의 꿈을 담은 풍선을 날리는 이색 입학식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성 동화초등학교(교장 곽동주)는 4일 신입생과 재학생의 장래 꿈이 담긴 풍선을 신입생과 재학생이 함께 교정에서 날리는 색다른 입학식을 열었다.
동화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학교 강당에서는 유치원 신입생 7명, 초등학교 신입생 5명과 재학생 27명, 학부모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입학식에서 새내기들이 각자 꿈을 말하면 6학년 선배들이 동생의 이름과 꿈을 적어 알록달록한 풍선에 달아 함께 날리며 선후배가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2학년 선배들이 사탕 목걸이를 새내기 동생들의 목에 걸어주어 입학의 기쁨도 누리면서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선배들은 동생들을 맞이하는 넉넉한 마음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꿈 풍선에 ‘선생님’을 적은 1학년 임동혁 군은 “형들과 함께 날린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가는 것을 보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동화초등학교는 신입생, 학부모, 담임교사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교정에 임시 설치했다. 아치형의 포토존은 컬러풍선으로 장식됐고 ‘입학을 축하한다’는 현수막도 걸었다.
이 학교 장경희 교사는 “공동체 의식과 인성이 함께 커갈 수 있도록 신입생과 재학생이 함께 입학식을 치렀다”며 “2월부터 입학식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신입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달라진 입학식에 만족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유치원 아이의 손을 잡고 입학식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내 꿈아 이루어져라’를 아이들이 크게 외치며 풍선을 하늘 높이 날릴 때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같았다”며 “어릴 적 초등학교에 입학식이 생각났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문철호·장성=이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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