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본선, 사우디-바레인-인도네시아 한조
신구선수들 조화·골결정력 극대화가 최대 과제
‘방심할 수 없는 조 편성, 중동세 넘어서야…’
2007년 아시안컵 축구 조추첨이 확정되면서 각 국의 명암이 엇갈린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1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일단 축구전문가들은 대체로 무난한 조편성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을 따져볼 때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조 1~2위를 다투면서 나란히 8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47년 만의 우승을 넘보기에는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도하아시안게임 멤버 대다수가 내년 7월 아시안컵에 다시 출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시 또 골 결정력 부재의 ‘재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본선 첫 상대인 인도네시아만 하더라도 비교적 만만한 상대로 평가되지만 홈 어드밴티지를 무시할 수 없다.
또 도하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보여줬듯이 바레인의 패기와 저력은 확실히 만만치 않다. 당시 한국은 시종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치다 극적으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바레인은 ‘중동의 다크호스’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8강 진출의 최대 난적으로 예상되는 사우디는 지난해 두 차례 맞붙어서 모두 패한 전력이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서울 경기에선 졸전 끝에 0-1로 패배, 당시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이 물러나는 계기가 됐다.
결국 어느 누구도 쉬운 상대가 없다는 얘기다.
한국축구연구소 신문선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경기를 보면 한국이 더 이상 아시아 축구 강국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며 “아시아의 축구 판도가 평준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팀으로선 불안한 경기력을 보완하기 위해 신·구 선수들의 조화와 팀의 중심이 될 만한 리더를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강신우 기술국장은 “한국이 그동안 너무 월드컵과 올림픽 성적에만 주력해왔다”며 “이제는 아시아 팀들을 우습게 볼 때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이번 조편성에 대해 “쉬운 상대는 한 팀도 없다”며 “그러나 긴장할 만한 팀들과 싸우는 것이 한국팀에 도전의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FC는 20일(한국시간)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이 험난한 조편성을 받았다(Koreans handed tough draw)”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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