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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
2013년03월20일(Wed) |
| 이정아 논설위원 |
삶의 편리성을 따지자면 확실히 수도권이 살기가 좋다. 격변하는 시기에 ‘편리함’이라는 것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불어 다양한 직업군이 있어 나에게 맞는 일을 찾을 확률도 훨씬 높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최고의 직장이 몰려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일한다는 건 시골에서 일하는 것에 비해 훨씬 능력 있어 보이기까지 하다. 이러니 수도권으로 몰려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서울생활을 뒤로하고 시골에 정착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아득바득 쳇바퀴 돌아가는 서울에서 사는 것보다 시골에서 대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살겠노라며 큰 결심을 하고 시골에 내려오기라도 하면 딱 거기까지만 좋은 것이다. 막상 현실에서 필자는 광활한 벌판에 홀로 서있는 기분이었다.
그 이유를 요약하자면 3가지로 볼 수 있겠다. 한정된 직업군 속에서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것 보다 내가 맞추어야 하는 직업군을 찾아야만 하는 그저 생존을 위한 직업 선택이 첫 번째요, 편리한 환경과 다양한 문화, 풍부한 자원을 과감히 버려야 함이 두 번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을 감수해야함이 세 번째다. 원하는 일을 하며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게 사람인데 시골내의 한정된 자원에서 쥐어짜듯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내야 하는 것은 정말 더 스트레스 받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가라고 했을까. 그나마 공업단지나 산업단지가 있는 곳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시골은 자영업자와 농업인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 테두리 안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렇다고 불만에만 쌓여 광활한 벌판에만 서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 포기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갈 수도 없지 않는가. 지금부터라도 작은 시골이라도 젊은 사람들의 기회의 땅으로 인식이 될 수 있도록 지방 경제 활성화 및 정책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이것이 진짜 일자리 창출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바람직한 승계문화를 개발하고, 지방에만 혜택에 관한 한정을 두어 가업(家業)을 승계 받는 문화를 구성하여야 한다. 가업(家業)에 대한 역사와 자부심, 기술 등을 손쉽게 이어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는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문화유산을 부각시키고 그에 걸맞은 건축물 또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고유 브랜드가치를 높인다. 가령 ‘전주는 한옥마을’, ‘함평은 나비축제’가 대표적인 예이다.
세 번째는 지역 사업에 관하여 해당지역민에게 우선권을 주고, 선진형 도시사업자와 경쟁을 하게 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교육을 지원해야 하며 적당한 선에서의 선진적 도시사업자와의 일부 협업을 종용하며, 스스로 발전 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하여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도시의 최대 장점인 ‘편리함’을 상쇄시킬만한 ‘여유로운 삶’과 ‘깨끗한 환경’이 확실히 보장되어야 한다. 인위적임을 버리고 기존의 낡은 시설물은 친환경적인 면모가 독보이도록 디자인 된 시설물로 교체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소한 이러한 노력의 시작으로 더 나은 정책개발이 나오게 된다면 시골에서의 생활이 더 이상 광활한 벌판에 서있는 기분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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