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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정부 대책 시급한 여수산단 |
2013년03월25일(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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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학업체 듀폰은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자 오너가 공장 부지 안에 자기 집을 짓고 살았고 신제품 실험 때는 그 가족이 참석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경영 지침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일부 대기업은 근로자들 생명과 직결되는 작업을 하도급업체의 미숙련 노동자에게 맡겨놓고 작업 절차도 준수하지 않는 경영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대형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지난 14일 여수산업단지 내 모 산업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저장탑 폭발 사고로 숨진 사망자 6명 전원과 부상자 11명 가운데 9명은 모산업으로부터 보수 작업을 하도급 받은 Y사가 1개월짜리 단기 계약으로 불러모은 일용직 근로자들이었다.
하루 12만∼14만원을 받는 떠돌이 일꾼들을 화학 공정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은 채 작업에 투입했다가 사고를 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회사 측이 폭발 위험이 큰 폴리에틸렌 분말을 저장하는 곳에서 용접 작업을 시키면서도 저장고 내부의 분진·가스를 깨끗이 씻어내는 물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점이다. 모산업 여수공장에선 지난해 6월에도 비숫한 폭발 사고가 났다고 한다.
1960년대 말부터 조성된 여수 산단은 울산·대산(충남)과 함께 국내 3대 화학공단의 하나로 220여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 중이다. 40년이 넘는 노후설비가 많아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실제로 여수산단에선 1980년대 ‘33건 폭발·화재로 33명 사망, 2명 부상’ 1990년 ‘122건에 32명 사망, 117명 부상’ 2000년대 ‘138건에 60명 사망, 176명 부상’으로 갈수록 사고가 빈발하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현재 여수산단에는 GS칼텍스·LG화학·여천NCC·호남석화 등이 가동중이다. 대형 재난사고에 대비해 신속 대처, 정확한 조사, 완전한 피해복구 등을 종합적으로 컨트롤 할 고도의 재난관리 체제가 필요하다.
여수시는 그간 잇따른 대형 참사와 관련해 1996년부터 국가종합방재센터 설치 필요성을 관계당국에 꾸준히 요구해 왔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여수산단 업체에서는 황산·암모니아·염산을 비롯한 독성가스 등 모든 종류의 물질을 취급하고 있다. 맹독성 불산을 취급하는 대규모 공장도 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여수산단에서는 최근 3년간 총 26건의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 등 대형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처럼 위험성이 높은 석유화학단지의 재난안전관리체제가 80개가 넘는 개별법을 근거로 3원화 돼 있다는 점이다.
유해화학물질은 환경부에서 독성가스는 자치단체가, 위험물은 소방서에서 각각 관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재난후 효과적으로 원활한 협력체제를 통한 정보 공유, 초동대응 및 지원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화학업종 성격상 공장 1곳에서 이들 물질을 모두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사고 전 안전관리나 사고 이후 관련 당국간 공조체계가 정립되지 않아 2·3차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정부는 여수산단의 불법 다단계 하도급 관행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안전 불감증, 장시간 노동, 무리한 작업 등의 원인을 거슬러 따지면 하도급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안전관리 규정 등 원점에서 재검토해 여수산단에 방재센터·화상병원 등을 시급히 서둘러 건립해야 한다. ‘화약고’라 불리는 여수산단의 안전관리 대책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정부 당국은 재난안전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고, 종합방재센터도 조속히 설치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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