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참 거론되고 있는 두 명의 한국계열 외국인이다. 김종훈은 미국 국적으로 성공한 기업인이 되어 미국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이며, 김종숙은 프랑스 국적으로 성공한 정치인으로 프랑스의 미래를 책임지는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 한다는 것이다.
둘의 공통점은 한국계열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김종훈은 박근혜 정부의 최대 골자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초대 장관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외국인이라는 신분과 갖가지 이유로 사퇴를 하게 되었고, 김종숙은 한국에서 태어난 직후 버려져 6개월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뒤 플레르 펠르랑이라는 이름으로 프랑스의 장관자리에 오른 사람이다.
우리와 같은 한국계, 외국 국적, 막대한 영향력들로 미루어 보면 둘은 닮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나오는 평가는 매우 다르다. 프랑스로 입양되어 입양아 출신에서 장관에 오른 김종숙에게는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을, 미국으로 이민을 가 성공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한민국 장관이 되겠다던 김종훈에게는 이방인이라는 견제하는 눈빛을 보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주목 해야할 부분이 있다. 남의 나라 고아를 키우고 발탁해 장관직을 맡기고 국민과 언론이 모두 받아들이는 프랑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국가 경영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고 사람들의 출생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한민족의 자부심이 강한 탓인지 대한민국은 이방인의 견제와 혐오증까지 있다. 우리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 인재육성과 확보에 주력해야 할것이다.
이런 차별 없는 국가의 보살핌으로 김종숙은 철저하게 플레르 펠르랑이라는 프랑스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플레르 펠르랑은 남의 나라인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고국인 프랑스에 대한 사랑은 상당하다. 프랑스의 미래를 책임지는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파리주재 한국특파원을 포함한 수많은 언론인과의 회견에서 자신은 프랑스인 부모들이 키운 프랑스 사람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두어달전 뉴욕 타임스와의 단독 회견에서도 그는 장관 임명 직후 한국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보도하는 것에 놀랐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프랑스어 이외에 영어와 독일어에도 능하지만 한국에는 가본적도 없고 한국어는 한마디도 못한다고 했다.
프랑스의 보살핌으로 그들의 품으로 완벽하게 들어가 버린 옛 한국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또한 인재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그에 따른 인구 증가로 발전이 더뎌지고 있다. 회사를 사업주가 운영하던 방식에서 전문 CEO를 들여 더욱 전문적이고 탄탄한 회사로 만들어 가는 것처럼 대한민국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얻기 위해 보다 넓고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한다.
국가 인재 채용 또한 외국인 내국인의 경계를 허물고, 차별 없는 국가의 보살핌으로 철저한 한국인이 될 수 있도록 국가경영시스템을 운영하여 세계 인재들의 선망의 국가로 불리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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