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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칼럼>빛과 빚으로 사는 사람들 |
2013년03월28일(Thu) |
| 박상주 객원논설위원·시인 |
지난 가을부터 꽃을 준비한 벚꽃이 때를 만나 눈꽃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섬진강변에도 하얀 꽃그늘을 만들고 있다. 꽃이 피기까지는 땅의 적당한 기운과 햇볕, 바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물기를 빨아올리고 햇볕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거친 끝에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한 것 같지만 공기, 햇볕, 물기로부터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식물의 세계에선 꽃을 피우는 것이 그 보답인지도 모른다. 쉽게 말하면 우리 모두는 부모, 가족, 이웃, 사회, 국가와 우리 곁에 가까이 있건, 멀리 있건 자연으로부터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금전으로 따질 수 없는 안전과 사랑, 공기, 바람, 노을, 별, 희망, 성공 등 모두가 빚이다.
특히 사랑에 빚진 사람은 겸손하다. 손은 잃었지만 사랑을 받은 사람이 어찌 교만할 수 있겠는가. 온갖 희생을 감수하고 장애인과 결혼해 준 것만으로도 벌써 큰 힘이다.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신체가 온전한 사람도 살아남기 어려운 경쟁사회에서 그는 당당히 성공한 사람의 대열에 서게 됐다. 100%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 도전의 덕목이 그를 성공한 CEO로 이끈 것이다.
모티베이터에는 그 덕목을 어떻게 실천하였는가가 나와 있다. 사람들은 어찌어찌 살아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르는 것이 아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다르다. 우리 모두는 사랑의 빚을 지고 있지만 느끼지 못하고 사랑이 적다고 불평불만하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 볼일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성공하는 법을 실천하는 자세에 있다. 누구나 고난의 강을 건널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런 사람이 더욱 크고 돋보인다.
3월, 새 봄의 대지를 건강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 눈으로 직접 벚꽃을 시작으로 산수유나 진달래의 봄꽃을 볼 수 있는 것도 감사의 일부분이다. 일년 내내 병실에 누워 계절 감각을 못 느끼는 많은 사람들, 오감이 마비되고 사족을 못쓰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가. 봄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주고 또 많은 것들을 안겨주고 느끼게 한다. 이 풍성한 축제의 빚을 선물로 받고도 오감이 작동하지 않아 감사할 줄 모른다면 불행할 뿐이다.
호랑나비 날개 닮은 봄의 옷자락
엄지 손 끝으로 만져 보렴
봄의 손톱마다 복숭아 빛 물오르고
밀단 같은 허리에
감기는 연록 빛 물버들
오들오들 그리움의 살갗마다
올올이 꽃눈 턴다
휘어진 하늘가 마음 깊은 곳으로 파고드는
종달이 울음 마디마다 봄쑥 움 돋는다
은빛 바람에 날아온 오방색
조각보 내 앞에 풀어진다
바이올렛, 이 절망의 향기!
3 월이란 ‘시’이다. 이처럼 3월에는 프리즘처럼 각가지 아름다운 광채를 발산하는 빛깔이 있고 소리가 있다. 삼월의 소리는 죽은 나뭇가지에 잎을 피우고 망각의 대지 위에 기억을 소생시키며 씨앗들이 올라오는 희망의 소리들이다.
하지만 자연이 베푸는 아름다운 빛과 소리를 보고 듣지 못하는 보랏빛 같은 현실의 봄은 멀기만 하다. 봄은 와 있어도 우리마음에 산적한, 시급한 문제들로 인해 봄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창문을 열어 봄을 마음 깊이 큰 빚으로 빨아들여 크게 심호흡을 하여보자.
우리 모두는 사랑의 빚을 지고 있지만 느끼지 못하고 사랑이 적다고 불평불만하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 볼일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성공하는 법을 실천하는 자세에 있다. 누구나 고난의 강을 건널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런 사람이 더욱 크고 돋보인 빚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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