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요칼럼>함께하는 모습 |
2013년04월04일(Thu) |
| 박상주 객원논설위원·시인 |
흔히들 아침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바쁘게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그릇이나 거울을 깨뜨리는 일이 발생할 때가 있다. 무엇이 깨어지면 우리들은 그날의 운세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징크스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생활에서 ‘깨어진다’는 것은 그렇게 좋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사랑이 깨어진다거나 우정에 금이 간다는 것은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특히 신뢰나 믿음이 깨어진다는 것은 청천벽력같은 놀라움으로 다가 오는 경우가 있다. 그와 비슷한 의미로 ‘끊어지는 것’ 또한 좋은 뜻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말이다. 소식이 끊어질 수도 있고, 인연이 끊어진다고 볼 때 기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얽혀져 있는 것’이라면 침착하게 풀면 되니까 깨어지는 것, 끊어지는 것보다는 얽혀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 번씩 할 때가 있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좋든 싫든 깨어지고, 끊어지고, 그리고 얽히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우리들 스스로가 만든 업보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사실 인간은 갓난아기로 태어날 때 입는 배냇저고리 옷과 죽었을 때 입는 수의 한 벌이 진정한 옷이라는 것이다.
삶의 과정에서 갈아입는 옷들은 상징성이거나 기능성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잘사는 사람도 못사는 사람도 배냇저고리 옷으로 출발해 결국에는 수의 한 벌로 인생을 마감하기에 중간과정을 일과성으로 본다면 아웅다웅 다툴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랑에 이유를 붙여 깨고, 수십 년의 인연을 끊기도 하면서 모질게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가 많다. 하지만 나쁜 의미의 말도 뒤집어 보면 때로는 좋은 의미로 쓰일 때가 있기에 위안을 받을 때도 있다. 도둑이나 조폭이 자신이 속한 조직과 인연을 끊는 것은 좋은 일이요, 최근 모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세계를 재패했을 때는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 주기도 했다.
언어에는 이중성이 있어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나쁜 징크스로도, 혹은 좋은 의미로도 그 뜻을 생각해 보게 된다. 가령 모순이라는 의미가 창과 방패도 되며, 위기라는 것은 위험과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와 같은 이치이다. 최근 사회전반에는 정치 이슈로 가득하다. 정당이 이해관계로 공천을 못하기도 하고 새로이 만들어 지기도 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얽히고 설킨 모습도 본다.
그러나 진정 국민을 위한정치인 되려는 자는 구습을 깨고 새로운 신기원을 만들어야 하고, 사욕의 고리를 끊고 봉사자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또 얽힌 인간관계를 풀고 서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제 정치인들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고 말장난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는 그런 정치인 되려는 자는 조용히 쉬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관리자 기자]
|
|
 돌아가기
리스트 보기 출력하기
|
|
|
|
 이 슈
|
|
연재특집
|
코믹스-200727.jpg)
.gif)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