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가 우제길(71)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7일까지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빛으로 그려온 예도’라는 제목으로 1955년부터 신작까지 시대별로 작품을 설치했다.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다.
우 화백은 빛의 광채를 직선을 이용해 화폭에 담는다. 작품은 면도 날처럼 날카로운 면 띠들이 칙칙하고 복잡하게 뒤엉킨 화면으로 역동적으로 구성된다. 절제된 색조는 어두운 듯하지만, 그 속에 빛의 광채를 녹여낸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이유다.
미술평론가 피터 프랭크는 “우제길의 작품에는 때로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광경처럼 자유로운 붓놀림이 나타나 있다. 이것은 색채에 관한 깊은 연구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평했다.
문화역사자료 수집가이기도 한 그는 1955년 이후의 편지, 메모, 습작, 드로잉 등을 중심으로 한 방대한 자료를 모았는데 이를 보관하고자 광주에 문을 연 우제길미술관은 최근 10주년을 맞았다.
미술관을 운영하느라 지난 10년간 제대로 된 개인전을 열지 못했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화업 60년을 돌아볼 예정이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우 화백은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최고 인기 작가상을 받기도 했으며 칠순을 넘긴 지금까지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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