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국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적어도 수백 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부상했다.
지난 2008년 8만6천여 명의 사상자를 낸 쓰촨성 원찬 대지진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대참사가 빚어져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번 강진 피해는 쓰촨성 관내 12개 시, 33개 현에 미칠 정도로 광범위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낮 12시23분에는 일본 도쿄 남쪽 643㎞ 해역에서도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8시21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북위 35.16, 동경 124.57)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상황 및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은 없다”며 “최근 발생한 국외지진과의 관련성은 향후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광주와 전남지역 119와 기상청에는 지진 발생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광주의 경우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건물과 창문이 심하게 흔들렸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전남지역은 목포 7건, 영광과 함평에서 각각 1건의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
대부분 신고 전화는 “창문이 흔들렸다”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는데 무슨 일이 있냐”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올해 국내에는 10여차례 지진이 발생했지만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계기지진 관측 이후 6번째로 큰 규모다. 또 지난 2004년 경북 울진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 이후 국내에서 일어난 가장 강한 지진이다.
규모 4.9 지진은 육지에서 날 경우 물건이 흔들리고 정지한 차가 움직이는 것을 느낄 정도다.
하루 차이로 한·중·일 3개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다행스럽게 대규모 지진이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사태의 가장 시급한 것은 생존자 구조와 부상자 치료다. 중국 당국은 인민군과 무장경찰 수만 명을 투입해 붕괴 건물에 갇힌 생존자 구조와 재해 복구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구호장비와 의약품, 비상식량 등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등 세계 각국과 민간구호단체가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어 구조활동은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5년 전 원찬 대지진 때 119국제구조대원 41명을 파견해 구조 및 피해수습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에도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중국지진센터(CENC)는 이번 지진이 쓰촨성을 북동-남서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룽먼산 단층의 이동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단층은 전체 길이 500여 ㎞ 폭 70여 ㎞의 활성단층으로, 원촨 대지진도 여기서 일어났다.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지진이 원촨 대지진의 여진이라는 의견도 있다. 향후 몇 년 주기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중국의 잇단 참사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자연재해에 만전을 기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원전을 포함해 초고층 아파트 등 대형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시설물에 대해 내진설계를 보강하고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도 대형 재난 발생 시 대피요령 등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익혀 놓도록 해야 하겠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JPG)
1.jpg)
.jpg)
